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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봉산 외5개산<용미리-철마산-옥녀봉-장령산-대자산-매조산>

계백 (제갈홍) 2024. 9. 13. 10:00

-파주시의 명봉산, 고양시의 장령산, 정상을 알리는 팻말-

 

 

명봉산 외5개산<용미리-철마산-옥녀봉-장령산-대자산-매조산>

2282024051호            2024-09-11()

 

자리한 곳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파주시

지나온 길  : 명봉산-용미리-광덕사-철마산-옥녀봉-성당묘지-올림픽CC-중부대-장령산-대자산-매조산-미타원

거리및시간: 921(07:20~16:42)         ※  도상거리  : 20.1km <보행수(步行數)  : 34,129>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오전 맑음,  16시경 소나기 <‘해 뜸 06:11,    해 짐 18:46’     ‘최저 25,    최고 34’>

 

백로 절기가 지난 9월 중순인데 때 아닌 폭염경보 발령

가을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난다는 절기인 '백로' 절기가 지난지도 4일이 지났다. 계절을 초월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서울전역과 경기일부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특보제도는 2008년에 도임된 이후 9월에 서울, 경기 일원에 폭염경보(낮 기온 35)가 발령되기는 처음이라는 보도다. 그나마 다행은 오늘과 내일 내릴 가을비로 전국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높겠다는 기상예보가 위안이다. 지난주 이틀간 고향으로 달려가 선영에 벌초하고 성묘했었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 휴식하며 손꼽아 본다.  이번 주엔 부모님께서 영면하신 '광명메모리얼파크', 집식구가 쉬고 있는 '고양미타원해인사'를 찾아야하는데 날씨가 궁금하다. 주간날씨예보를 열어보니 11(), 14()은 유일하게 비소식이 없다. 순서대로 부모님부터 다녀오면 무난한데 여건(산행거리)상 미타원이 유리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새벽시간 배낭을 꾸린다.

-명봉산 정상, 묘지에서 바라본 북한산, 광덕사, 철마산 정상-

 

속마음과 표정이 일치할 수 없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딸아이 시집보낼 때 기쁜 얼굴과 웃음으로 축하객을 맞이했으나, 허전한 마음속엔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지각으로 삼십대 중반에 부부라는 이름으로 만나 아들딸 낳고, 종손이란 특별한 자리 때문에 집안대소사 해결하느라 아등바등 살아온 서른 해, 좋았던 시간보다는 티격태격했고, 사물을 바라보는 눈높이 때문에, 때론 반목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아옹다옹했던 죄책감이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 후회막급이다. 조금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미안함에 이승을 떠나간 집식구를 찾아 용서를 빈다. 제삿날과 명절(, 추석)엔 반드시 들린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일 때, 아이들에게 변화가 있을 때 찾아가 넋두리하곤 한다. 천리가 넘은 고향땅 선영엔 이미 성묘 다녀왔으니, 아련하게 그리움이 묻어나는 집식구를 찾아가 위패라도 멍하니 바라보려는 생각에서 지도를 펼쳐들고 적색 팬으로 진행할 코스를 그린다.

-옥녀봉 조망처, 신선배 반가워요(올림픽CC), 대자산 전망대, 매조산-

 

ⓐ 스스로 지도에 줄그은 코스 : 수도권 전철로 삼송역 도착, 8번 출구에서  88번 마을버스로 환승 종점으로 이동해, 들머리(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커뮤니티센터)-명봉산(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서울시립용미리공원묘지-추모의숲-국제법률경영대학원-광덕사(조계종, 사찰 경내의 모든 나무들에 수목장이 특징으로 알려짐)-철마산-옥녀봉-올림픽CC-가외동성당묘지-장령산-중부대학교-중부대학삼거리-대자산-휘파람재-매조산-해인사미타원-대자천다리-심리산-관산동행정복지센터까지.  도상거리: 18.7km /예상소요 7시간30

-알바 한 3곳, <용미리 능선. 고골마을. 극복하지 못한 올림픽CC 울타리>-

 

전적으로 지도에 의지한 산행에서 독도에 소홀하면 몸이 고생한다.

실제진행 : 수도권 전철로 삼송역에서, 들머리(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커뮤니티센터)종점까지 88번 마을버스로 이동, 명봉산(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첫 번째 알바(공원묘지 능선을 따라야 답인데, 눈에 들어온 좋은 길에 정신 팔려, 건너편 능선 끝까지 진행했다. 도로 따라 추모공원 능선에 복귀)-용미리추모의숲-국제법률경영대학원-광덕사(대한불교조계종 광덕사 성광주지스님께서 감사하게도 2025(을사년)달력 3부를 주셔서 고마웠다.)-철마산(산불감시초소)-두 번째 알바(철마산에서 옥녀봉길목 갈림길 근방 경기옛길 리본에 홀려 고골마을(JANGWON MEMORIAL)까지 내려갔다가 옥녀봉갈림길에 복귀)-옥녀봉-가외동성당묘지 능선 묘지벌초로 등산로 못 찾음-세 번째 알바 가외동성당묘지에서 올림픽CC 울타리에서 탈출구 찾지 못하고 차도 따라 천주교묘정류장에서 중부대학 교정으로 올라섬)-올림픽CC 울타리-장령산-LG물류센터-중부대학삼거리-대자산-휘파람재-매조산-송전탑을 지날 때 어둠침침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빠른 동작으로 궁극적 목적지인 '해인사미타원'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집식구 영정과 십자가에 걸려 있는 묵주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창문가 의자에 앉아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깜빡 졸았고, 20여분 지나자 소나기는 그쳤다.

-집식구가 쉬고 있는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 납골당-

 

몸도 지쳤지만 마음이 꺾였으니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소나기 피하느라 냉방으로 쾌적한 납골당 의자에 앉았는데 졸음이 쏟아진다. 천하장사도 이기지 못한다는 눈꺼풀의 무게를 어쩌겠는가? 한동안 꾸벅꾸벅 졸다가 정신을 가다듬는다. 심리산에는 아직 진입하지도 않았는데 여러 차례 알바로 인해 이미 계획한 산행거리를 넘어서 18.88km에 이르렀고, 소요시간도 8시간이 가까웠으며, 소나기로 인해 필요이상 쉬어 근육이 풀렸고, 34도를 넘어선 무더위로 준비한 2리터의 식수까지 바닥나 몸도 지쳤지만 더 중요함은 마음까지 꺾여 의욕상실 상황이다. 지난번에 다녀온 기억이 남아 있는 심리산행 3km 진행을 고집하기보다는 이쯤해서 갈무리하면 어떨지를 고집불통의 옹고집과 어렵게 타협하고, 대신1.3km 떨어진 통일로필리핀참전비정류장까지 걸어가기로 조율한다.

 

추석명절이 5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차례 상차림이 걱정이다.

비에 젖은 도로를 터벅터벅 걸으며 집식구를 회상한다. 지난77주기 제사가 지났고, 열대야 기록을 갱신한 유난했던 금년도 8월을 보내며 이젠 더위에서 자유를 찾았다고 좋아했었는데, 9월 중순인 지금도 진행형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삼엄한 현실에 맞서느라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아니 벌써 5일 앞으로 추석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집식구는 이미 떠나고 없는 홀아비 처지라 어쩔 수 없이 시집간 딸아이를 구슬려 간소하게라도 조상님과 집식구의 추석 차례상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지붕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 필리핀참전비버스정류장에서 짧은 기다림 뒤에 삼송역가는 버스에 오르며 산행거리 약 20km, 소요시간 8시간 20분간의 이런저런 형태의 다양한 묘지순례나 다름없었던 산행을 매조진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4-09-1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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