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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산& 대새목장<비슬지맥 구간경유>우미산에서 백록마을

계백 (제갈홍) 2025. 1. 16. 17:30

-최정산(해발 905m)은 군부대, 헬기장이 대신한다. 우미산 정상-

 

 

최정산& 대새목장<비슬지맥 구간경유>우미산에서 백록마을

2317025005호          2024-01-14()

 

자리한 곳  : 대구시 달성군

지나온 길  : 광덕사-주암산-최정산-대새목장-통점령-청산-백록마을갈림-비슬지맥갈림-우미산-백록-우록1리정류장

거리및시간: 8시간00(08:48~16:48)       도상거리  :18.4km <걸음 수(步行數)  :30,398>

함께한 이  : 둘이서(고송부님 & 계백)

산행 날씨  : 구름 많고, 공기 나쁨 <‘해 뜸 07:47,     ’해 짐17:36’     ‘최저 -1,     최고 10’>

 

나이 탓일까? 요즘엔 필요이상 과민하고 센티하다.

인생 후반전에 들어선지 이미 오래 전인데 뜬금없고 새삼스럽게, 지나가버린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쉬움 가득해 마음고생이 깊어진다. 어리석게도 달콤한 쾌락의 늪에 빠져들어 잘못 살았던 젊은 날들이 아픔으로 다가와 후회막급(後悔莫及)이나 이제 와서 무슨 소용 있으리오. 만약에 어긋난 삶을 살고 있을 그때, 지금처럼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법을 살았더라면 많이 앞서나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경제적인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고민은 줄었을 것이고, 고풍스럽게 품위를 유지하며 노년을 즐기느라, 더 많이 행복하리라 회상한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며, 마지막에 돌아갈 곳은 어디쯤인지 알지 못해 머리가 지끈거리며 심한 멀미 현상에 시달린다내가 이 세상에 나왔던 첫 인연이라 꿈에서도 그리움으로 가득한 고향땅이다. 산천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내가 돌아갈 옛날의 포근했던 고향은 이 세상엔 없다. 그런 연유로 고향땅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까닭 없이 다정함이 느껴지고, 어느 날부터인가 향수병까지 발병했다. 그래서 천상병시인의 귀천을 가까이 두게 됐다.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광덕사에서 만난 포대화상, 등산로에서 바라본 사찰-

 

광덕사  : 대구 달성군 가창면 헐티로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소속 사찰이다.

1967년 정운성에 의해 지어졌고 납골당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찰 건물로는 대웅보전, 산신각, 독성각, 요사채가 있으며, 사찰 입구에는 범종각과 포대화상이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오신 날 등 특별한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가창댐과 가까이 있으며 최정산과 연결된 등산로도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단암산  : 대구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 산 36에 위치한  높이 820.1m 산이다.

가창호길(해발140m)에서 시작된 가파른 등산로를 숨을 헐떡거리며 2시간 가까이 올라서야 만날 수 있는 산줄기 능선으로 봉우리를 겸한 특징 없는 산으로 지도에도 표기가 없는 무병에 가까운 산이다. 거기다가 산불로 너무나 많은 소나무들이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만난다.

-기도발이 좋다고 입소문 난 배바위, 주암산 정상 이정목-

 

주암산  :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산 83-1에 있는 높이 854.7m 산이다.

지도상에도 배바위와 주암산정상이 당당하게 표기됐으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일반인들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무속인들 사이에선 기도발이 먹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음력 그믐과 보름이면 철야기도를 통해 소진된 신통력을 재중전하는 무속 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에 한곳이다. 2시간이 넘도록 힘들게 산행하느라 이마에서 흘린 땀을 시원하게 씻어 내주는 바람이 오늘따라 고맙기만 하다. 특별한 장관의 조망을 선사받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감동적이고 훌륭하다.

-군부대로 인해 정상 통제, 헬기장 출입은 자유로운 최정산- 

 

최정산  : 대구 달성군 가창면 주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905m의 산이다.

정상부가 평탄하고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보인다. 북쪽에 솟아있는 주암산(854.7m)에서 시작하여 최정산을 거쳐 우미산(747m) 삼성산(668.4m), 봉화산(474m), 팔조령(360m)으로 이어지는 최정산괴의 최고봉이다. 최정산괴는 비슬산지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산괴로 비슬산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므로 비슬산의 형제산이라고 불린다. 800이상 산꼭대기에는 비교적 넓은 고위평탄면이 발달한 평탄면에는 과거에 구축된 산성이 있으며, 현재는 소를 사육하는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천의 지류 하천인 용계천에 의해서 서쪽의 비슬지맥과 분리되어 달성군 가창면 전역을 차지하고 있다.

 

통신도로  : 30번국도<7.6km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옥분리 799-1 에서 최정산(가창면 주리 산 96-10)까지 기존의 임도를 3(2019~2021년까지)8~10m로 확장 포장한 도로>이며 대새목장 진입이 편안하다.

-700m 고지에 자리한 대새목장 겨울엔 휴장한다.-

 

대새목장  : 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93523에 자리하고 있던, 옛 목장 터를 리모델링한 해발 700m에 위치한 자연친화적인 카페 공간이다. 본관은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외부 공간이 훌륭하다. 적당히 을씨년스러운 폐건물, 코끼리 등 여러 가지 조형물, 널찍한 정원에 배치한 테이블 등 덕분이다. 대표 메뉴는 대새 밀크티다. 달당우유, 오리지널 밀크티, 딸기우유, 아메리카노, 딸기에이드 등도 맛볼 수 있다. 입장권을 구매한 후 영수증을 보여주면 음료로 교환해준다. 파동IC에서 가깝고, 인근에 워터파크 스파밸리가 있다.

 

비슬지맥  : 낙동정맥 사룡산(四龍山 683m) 북쪽 400m 지점의 656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금호강의 남쪽 울타리와 밀양강의 서쪽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 오우진 나루터에서 밀양강과 낙동강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146.5km인 산줄기 인데, 최고봉인 비슬산(琵瑟山 1083.6m)의 이름을 따서 비슬지맥 이라 칭한다.

-1/50,000 지도엔 표기되지 않은 통점령-

 

통점령  : 대구 달성군 가창면 주리와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 통점마을을 잇는 해발 703m의 고갯마루다. 청산재 혹은 지슬재로 부르고 현재는 목장지역이다. 이 지역은 넓은 고산분지와 고산습지가 펼쳐지고 찾는 사람이 적어 지금도 건강한 자연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반바지님께선 785m라고 표기하셨으니 참고해야겠다.

-지도엔 표기되지 않았는데 정상석이 자리한다.

 

청산  :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산 259번지 자리한 해발 802.3m 산이다.

비슬기맥의 통점령에서 팔조령으로 넘어가며 만나게 되는 첫째 봉우리(802.3m)일 뿐인데, 청산이라고 한다. 정상엔 시멘트 포장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헬기의 이착륙이 가능할까? 의문을 떨칠 수 없으나, 버젓이 중요한 것은 "청산"이라는 정상석이 버젓이 서 있으니 어쩌겠는가?

-백록마을과 우록1리 뒷산인 해발 747.3m 우미산-

 

우미산  :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산 139-2에 위치한 해발 747.3m의 산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주산으로 아담한 분지 서쪽을 막고 있는 뒷산 이외에는 별다른 특색을 찾아내기 어려우나, 만만치 않은 높이에 사슴과 벗하는 동네라는 해석이 가능한 우록리와 백룡마을 품고 있는 산이라 까닭 없이 정겨움이 느껴진다.

-규모에 비해 유래가 거창한 백록마을 회관-

 

백룡마을 유래

최정산자락 백록마을은 예부터 산청이 수려하고 계곡이 유심하며 신선들이 놀던 선유동이라 하였으며 천년사찰 남지장사는 신라 신문왕 4(684) 낭개조사가 왕명으로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는 사면대사 휘하 승군들의 훈련지지로 결사보국의 혼이 담겨 있으며 1556년 우탁선생의 후손인 우성범 공께서 이주하여 보니 중국의 오노봉 밑에 백록동 서원의 형국이라 집을 지어 백록당이라 하고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호를 백록당이라 한데서 백록(白鹿) 마을이 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귀화하여 많은 전공을 세운 김충선(1571~1642· 일본이름 사야가)공을 모신 녹동서원 공께서 이곳에 와서 터를 잡으니 우와산(牛臥山)자락이 소굴레 형국이라 우륵(于勒)이라 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으로 우륵의 우자와 백록의 록자를 따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가 되었고 1961년 분동되어 우록2리가 된 유서 깊은 고장으로 지금은 남지장사 신도들과 많은 등산객의 산행과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마을이다.                               -마을 어귀 게시 글-

 

최정산& 비슬지맥 구간, 우미산행 주요지점 산행기록

예매한 열차시간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춰두고 일찍 자리에 눕지만 습관(늦게 자고 8시까지 늦잠 잔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는 사이에 어느덧 1시가 지났는데 아들놈은 소식이 없어 신경 쓰인다. 도둑괭이처럼 현관문을 살며시 열고 발뒤꿈치 들고 살금살금 아들놈이 들어온다. 벽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136분을 지나고 있다. 어렵게 잠들었는데 일어날 시간이라고 알람이 울려댄다. 서울역에서 KTX열차를 이용해 동대구역에서 고송부님을 만나 택시로 이동해, 광덕사를 한 바퀴 돌아보고 산행을 시작한다.(08:48)

산행코스(광덕사-단암산-주암산-최정산헬기장-죄측능선-2리마을-오동1-가창호수길-광덕사 : 11km)원점회귀로 정했었다. 최정산헬기장에 도착했는데 12시다. 예정대로 하산하면 꼭두새벽부터 서두른 노력에 비해 산행거리가 짧다는데 의견일치, 양지바른 경고문(지질탐사연구소)” 아래에서 지도를 펼쳐 통신도로-대새목장-통점령-청산-백록마을갈림길-비슬지맥갈림길-우미산-백록마을상단까지 약15km코스로 확정했다.

고산지대의 내리막 포장도로(2.5km는 마치 구름에 떠 있는 느낌이다)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순조롭게 대새목장 카페에 이르렀다. 문제는 대새목장 정문을 통과해서 통점령을 경유하도록 코스가 그려졌는데 힐링숲이 동계휴장(4월까지)으로 인해 모든 출입문이 잠겨있어 통행불가 상황이다. 200m쯤 도로를 따르다 최정산 누리길입구에 숲길 안내도가 있었으나 퇴색으로 정확한 판독이 어려웠다. 지도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힐링숲을 헤매느라 30분을 허비하고서야 가까스로 비슬지맥능선에 합류했다.

통점령-청산(802.3m)-백록마을갈림길(송전철탑)-비슬지맥갈림길(이정목1.0km우미산/팔조령 9.07km, 밤티재 0.67km)에서 마지막 오르막 우미산(747.3m)에 힘겹게 올라선다. 공식적인 하산 길은 없으므로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 백록마을갈림길(송전철탑)로 하산해야 하는데 3km거리다. 능선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드문드문 희미한 족적을 추적하는 개척 산행수준이나 가팔라 잡목이 덜해 그나마 다행이다. 1km 남짓의 하산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았으므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백록마을 최상단 주택까지는 내려섰다. 마을로 진입할 길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구차하지만 골짜기를 기어올라 간신히 마을길에 들어서 산행이 끝났다. 안도하며 주민에게 교통편을 알아본다. 버스타려면 2.9km/40분은 걸어야 한단다. 확장 공사 중인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서 시내버스 종점인 우록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산행거리18km, 8시간소요 산행을 마감한다.(16:48)

-버스종점 가는 길목에서 만난 조금은 이색적인 논두렁-

 

하산주가 빠진다면 행복한 산행이라 어떻게 말할 수 있을쏘냐.

부자나 권력가들의 전유물은 절대로 아니고, 저 멀리 구름이 걸려있는 신선들이 살고 있는 고산에도 행복은 결코 없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주위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게 되면 흥분되는 마음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누구라도 절실하게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만나서 동행 할 수 있다. 진심이 담긴 작은 친절,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따뜻한 마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평온한 느낌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따라서 지루하고 힘겹고, 더러는 중도포기하고 싶을 고단했던 산행을 성공적으로 끝냈음에 감사한다. 자기 만족감에 젖은 아름다운 하루의 끝자락에서 하산주가 빠진다면 어찌 행복한 산행이라 말할 수 있을쏘냐!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5-01-16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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