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산, 주금산<휴대폰분실 악령 끈질기게 따라다녀 안전산행이 염려>
-천마지맥 종주 때 만난 후 오랜만에 마주한 정상석이 반가웠다-
철마산, 주금산<휴대폰분실 악령 끈질기게 따라다녀 안전산행이 염려>
제2360025048호 2025-05-29(목)
◆자리한 곳 : 경기 남양주시, 가평군, 포천시.
◆지나온 길 : 진접역-해참공원-목표봉-철마산-내마산-금단이고개-시루봉-팔각정-독바위-주금산-1코스-포천새맘요양병원-베이스타운정류장
◆거리및시간: 8시간24분(08:15~16:39) ※ 도상거리 : 약17.1km <걸음 수(步行數) : 29,735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가스 많으나 맑음편 <‘해 뜸 05:14, ’해 짐19:45’ ‘최저 16도, 최고 26도’>
깊고도 길게 파장이 증폭되는 휴대폰 분실 여파가 번져가는 6일
충격적인 휴대폰 분실사건이 머피의 법칙(잘못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이라 아니라, 반대개념인 샐리의 법칙(좋은 일은 계속해서 좋은 일로 이어진다.)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의식적으로 낙관주의 긍정적인 생각만을 유지하려 발로 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분실장소를 3사람이 왕복 수색했으나 실패한, 상실감 때문에 하루한나절을 앓아누웠고, 3일간<26일(월)~28일(수)> 다음과 같이 노력했다. 통신사에 휴대폰 분실신고, SK텔레콤 대리점 찾아가 비상개통 문의, 형제자매들에게 묵혀둔 휴대폰을 수소문하고 지원요청, 동사무소 방문 어르신교통카드 재발급과 분실카드에 충전된 잔액회수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회수불가 하단다. 안양시에 계시는 누님께서 사용하셨던 중고휴대폰을 임대해 산행앱을 설치해 보지만 작동이 순조롭지 못하다. 대리점 2곳을 찾아다니며 유심칩 구매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포기하지 않고 3번째 도전 28일(수) 점심시간쯤 어렵게 유심칩을 획득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차대한 시기를 감안해서, 중고휴대폰에 우선 비상 개통, 전화 걸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설치된 철마산 안내도, 산행 한 시간쯤에 만난 목표봉-
안타깝게도 재개통 첫 전화는 친구 죽음과 발인소식이다.
재개통 첫 전화벨이 울려왔다. 액정판에 발신자 전화번호가 떴으나 기억하지 못하므로 ‘여보세요’라고 받았는데 상대가 다짜고짜 무슨 일 있냐? 짜증 섞인 말투로 묻는다. 음성으로 김사장임을 인식하고 아닌데 왜? 하고 되물었다. 그제부터 형에게 연락했는데 전화가 꺼져있다는 안내멘트가 계속됐다. 여럿이 번갈아 전화했는데도 마찬가지, 무슨 일 당했나? 불길한 생각에 걱정했다며 울먹거린다. ‘석호’형이 죽어서 오늘 아침 발인했다는 안타까운 비보(悲報)를 전한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친구(석호)가 힘들어 한다는 소식에 가까운 지인들과 2주(5월13일)전 신촌에서 오찬을 함께했었다. 호스피스(hospice)병동에 6월 입원을 예약했단다. 예후가 안 좋은 췌장암 말기진단을 받았다며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더군다나 내가 휴대폰 잃어버리길 기다렸다는 듯이 기습적으로 떠나버렸단다. 늦었지만 문상(問喪)은 하고 보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생각 없이 미망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그냥 보냈으니 미안하고 안타까워 허전한 마음뿐이다.
천마지맥 : 한북정맥 수원산 운악산 사이의 무명(424.7m)봉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로 이름이 알려진 산으로는 주금산-철마산-천마산-백봉-갑산-적갑산-예봉산을 지나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49.4km의 산줄기다. 북한강 북쪽의 마지막 물막이로 최고봉인 천마산(813.6m)의 이름을 빌려다 천마지맥이라 칭한다. 수계기준 산경표는 왕숙천의 우측 산줄기라 하여 왕숙지맥이라 부른다.
-천마산 정상석이 자리한 남봉, 아무런 표시 없는 북봉(내마산)-
철마산(鐵馬山) :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수동면에 걸쳐 있는 해발 709.5m 산이다.
철마산은 옛 지리지들에는 검단산(黔丹山)이라 기록되어 있는 산으로, 주봉인 남봉(709.5m)과 북봉(내마산: 786.8m)의 두 봉우리가 있다. 『동국여지승람』, 『해동지도』, 『여지도서』, 『청구도』, 『동여도』, 『대동지도』, 『대동지지』 등에 '검단산(黔丹山)'이라 기록되어 있다. 현재 마을사람들은 '검단산'이라 부르지 않고 '철마산'이라고만 부르는데 이곳에 철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쪽 봉우리를 '철마산'이라 부르고 북쪽 봉우리는 '검단산'이라 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는데, 이는 남쪽 봉우리의 골짜기에 쇠파니마을이 있고, 북쪽 봉우리의 골짜기에 검다니마을 있는 것을 보아도 입증이 된다고 한다. 이에 따를 경우, 북쪽 봉우리인 '검단산'은 검다니마을의 이름 유래와 같이 '검은 산' 또는 '수풀이 우거진 산'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또한, 남쪽 봉우리인 '철마산'은 쇠푸니의 이름 유래와 관련해서 '쇠를 캐는 광산'과 관계가 있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철마산'은 남북 봉우리가 달리 불리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1910년대에 『조선지형도』를 만들면서 '철마산'만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검단산'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두 봉우리를 모두 '철마산'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금산 헬기장과 독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남양주시에서 세운 정상석-
주금산(鑄錦山) : 경기 포천시 내촌면, 가평군 상면, 남양주시 수동면 높이 813.6m 산이다.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워 비단산으로도 불리며 주위에는 서리산, 천마산, 철마산, 축령산 등이 둘러 서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비금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에 선비들이 산에 놀러 왔다가 거문고를 감춰놓았다 해서 비금계곡으로 불린다. 정상에는 포천과 남양주에서 각각 세워놓은 두 개의 정상석이 있으며, 정상부 독바위라고 부르는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의 산들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동쪽으로는 불기고개를 기점으로 서리산-축령산으로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한북정맥과 이어져 운악산으로 넘어선다. 산서북쪽에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있다.
-주금산 정상에서 베이스타운 1코스로 하산 1~2코스가 하나로 만난 곳-
마음이 요동쳐서 평정심 찾기 힘들 땐 빡센 산행이 특효약
얽히고설킨 이런저런 충격과 슬픔이 한순간에 벌어져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이 진정돼야만,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법인데 요즘에는 격랑에 휩싸여 백약이 무효다. 지금 같은 비상시에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 특효약은 빡센 산행에 도전해서 긴장감을 높여 목숨을 부지하려고 몸부림치는 충격 요법이 유일하다. 임시휴대폰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다운로드 앱에 에러(error)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지도는 불러올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므로, 적당한 산행지를 찾았다. 수도권 전철을 기준으로 주금산과 철마산행이 적합하다는 결론에 따라 지도에 진행할 코스<6호선-삼각지역(4호선)-진접역(1번 출구로 나와서, 진접역 정류장에서 시내버스(8012번, 11번, 7번)-베이스타운정류장 하차-포천새맘요양병원-베이스타운 1등산로-주금산-주금산 독바위-시루봉-금단이고개-내마산-철마산-목표봉-해참공원-진접역>를 내일 진행을 확정한다.
-남쪽방향은 철마산 뒤로 천마산 모습이 확실한데, 북쪽방향은 흐릿하다-
28일에서 29일로 하루 연기한 주금산, 철마산행의 합리적 이유
무엇보다 산행은 날씨가 좌우하기 때문에 일기예보부터 확인했다. 시간대별로 잦은 소나기 예보가 있으니 마음한구석이 찜찜하다. 그런데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자정까지 마라톤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진 못했으니, 노조의 예고대로 28일(수)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므로, 서울시에선 대처할 교통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다. 시내버스 운행이 불투명한 상황에 소나기 예보까지 있는데, 무리하게 산행을 밀어 붙이다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시내버스 운행 상황을 지켜본 다음 대중교통 이용계획을 수립하기로 마음을 비운다. 대중교통 문제가 가시적으로 해결된 다음으로 연기하기로 자신과 타협한 결과 29일(목) 산행을 결정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11번 좌석버스에 승차 95분 만에 강변역(2호선) 도착-
날, 들머리가 바뀌고 생각보다 힘들었던 철마산, 주금산행 스케치
새벽부터 서두른 덕분에 진접역에 도착해 1번출구에서 버스정류장(신도브래뉴아파트.진접역)으로 이동해서 버스를 기다리며 확인한 시간은 아직 8시전이다. 인터넷 교통정보에 올라있는 정보로는 진접역-베이스타운 가는 버스는 3대였는데 현장 확인 결과 7번과 11번 2대의 버스는 진접역을 아예 경유하지 않았다. 8012번 버스는 진접역을 지나지만 베이스타운정류장을 경유한다는 정보가 없었으나, 전광판에 20분 기다면 도착한다니 확인 후 행동이 합리적이라 기다렸다. 8012번 버스가 정차하고 문이 열렸다. 베이스타운 가는지 물으니 운전기사가 고개를 좌우로 흔드니 무모함 기다림을 여기서 마감한다. 계획과는 반대로 진접역에서 들머리하기로 마음을 바꿔먹고 산행복장을 꾸려 철마산 등산로 입구 계단에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08:15)
완만하게 시작해 서서히 고도가 높아졌고 630m의 고도를 극복하느라 숨을 헐떡거리며 철마산 남봉에 자리한 정상석(709.5m)과 마주한다. 갑자기 친구와 지인들 안부 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안전산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였으나, 전화기 분실과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설명해 불필요한 억측은 해소할 수 있었음은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각보다 오르내림과 험한 바윗길이 복병으로 숨어있는 천마지맥 주능선 8.2km가 끝나는 주금산(813.6m) 정상석에 도착했다. 잠시 다리쉼하며 하산은 제1코스로 정했다. 소나기 예보가 있어 걱정했으나 안전하게 포천새맘요양병원을 경유해 47번국도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베이스타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8시간 20분이 넘은 산행을 마감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5-05-31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잔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