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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중 유일한 정상석, 포도가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다-
기양. 미모단맥<‘현충일’ 유흥업계, 자발적 유일한 휴일 >갈무리
제2259024028호 2024-06-06(목)
◆자리한 곳 : 경북 구미. 김천시
◆지나온 길 : 광덕마을-우태산-미모산-서남재(913번)-광덕산-355m봉-울고개-월류산-쌀개산-무래고개-내고리
◆거리및시간: 7시간15분(09:49~17:04) ※ 도상거리 : 약13.4km <보행수(步行數) : 23,211보>
◆함께한 이 : 2사람(고송부님과 계백)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 <해 뜸 05:11 해 짐 19:51 / ‘최저 16도, 최고 28도’>
-산행들머리 했던 광덕 1리 마을회관-
현충일(顯忠日) :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월 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되거나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 1956년부터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추념식과 참배행사, 각종 추모기념식이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되며, 기업·단체·가정 등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기도 한다.
-75분간 미모산까지는 6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공휴일에 의도적으로 계획한 산줄기산행
유흥업계의 연중 유일한 임시 휴일(자발적으로 '알아서' 문을 열지 않은 '업계의 불문율‘)로 인식돼온 '현충일' 새벽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3.1절(제105주년)과 총선: 0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 그리고 오늘은 현충일(제68주년) 휴일을 기해 산줄기산행 도전하려고 현관문을 나선다. 정류장에서 702A(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심심풀이로 손꼽아 보니 올해 3번째로 공휴일만을 골라서 기차를 이용한 원거리산줄기 산행, 오늘도 예외일 수는 없었으므로 2주전에 예매한 무궁화 제1201호 열차에 승차했다. 서울역(05:54)출발-김천역(09:09)도착 ’고송부‘님과 만나 간단한 미팅으로, 지난번 진행하다 사정상 중간에서 접었던 지점인 미모산부터 진행하기로 한다. 접근이 용이한 ’광덕1리‘마을회관(경북 김천시 감문면)에에서 들머리해 우태산에 올라선 다음 미모산으로 이동해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르기로 한다.
-미모단맥 산줄기<미모산. 월류산. 쌀개산>정상 풍경-
백두,기양.미모단맥 :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김천 상주 구미
기양지맥이 백두대간 국수봉 남쪽 청운봉에서 동남으로 분기하여 흐르다가 3번국도 여남고개에서 오른 白雲산(629.8)에서 내려가다 상주시 공성면 구미시 무을면 김천시 감문면 삼면봉인 등고선상 510m 지점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구미시외 김천시의 경계를 따라 383봉-이터재(270, 2.3)-△343.2봉-미모산(478, 3.7/6)-397봉-913번지방도로 서남재(170, 2.2/8.2)-廣德산(△393.5)어깨(390, 1.8/10)-△162.0지점을 지나 15번 지방도 오미기고개(110, 2.5/12.5)로 내려선다. 그리고 月留봉(340.2, 1/13.5)-쌀개산(△223.8)-중부내륙고속국도 무래고개(90, 1.7/15.2)를 건너 선산읍 내고리 골디미마을 59번국도를 지나 수선산이 발원지인 대천이 감천을 만나는 곳(50, 2.5/17.7)에서 끝나는 약17.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出處 : 紫霞/申京秀-
주요 지점과 산줄기 진행 줄거리
택시로 ’광덕1리‘버스정류장에 도착 산행복장을 꾸리기전,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위해 목숨 받친 모든 영령들께‘ 묵념한다. 마을회관에서 200m쯤 뒷걸음질 마을끝자락의 포장농로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가파른 바위구간과 씨름하느라 상당량의 땀을 보시하고서야 우태산(492.1m)에 이르러 식수를 시원하게 들이킨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산줄기에게 이름을 빌려준 미모산(478m)정상이라 무언가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는데, 약간의 바위뿐 별다를 것 하나 없이 펑퍼짐한 봉우리다. 김천시과 구미시 경계지 서남재(913도로)에서 간단한 요기로 시장기를 때운다. 광덕산갈림길에 이르러 산줄기에서 벗어났지만 김천의 100대 명산중 하나인데 빠트릴 수 없으니 '광덕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마루금에서 벗어난 우태산. 광덕산. 소재리-
우람한 정상석이 반겨주는 광덕산(393.5m)에 들렸다가 갈림길까지 복귀하는데 30분이 소요됐다. 355m봉에서 마루금을 소재리로 잘못 그린 벌칙으로 가벼운 발품 팔았지만, 벗어난 거리가 짧아 어려움 없이 울고개(913번 지방도)에 올라서며 어긋났던 마루금에 복귀한다. 340m 야산이라 가볍게 올라서리란 생각보다는 가파른 된비알을 극복하느라 등산복이 젖도록 엄청난 땀을 쏟아내며 정상에 선다. 어떤 표시나 흔적은 없고 달랑 리본2개가 걸려있는 월류산(341.7m)에 정상에선, 무언지는 모르겠으나 허전함을 느꼈는데, 쌀개산(225.7m)엔 삼각점(구미 401/2003 복구)이 자리하고 있어 반갑다. 무래고개에 이르렀는데 괴물처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길을 막아선다. 생명을 담보로 고속도로를 건널 수 없는 일이라 탈출구 찾았다. 묘지와 과수원, 농로에서 고속도로 교각으로 내려서 내고소류지에 이른다. 산줄기 끝자락을 바라보며 161.5m봉에서 매실교아래 대천과 감천이 만나는 합수점까지는 약2km를 더 진행해야 하지만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눈짐작으로 미모단맥 산줄기종주를 마감하기로 의견을 모우고, 구미시 선산읍 내고1리 마을회관(공사 중)에서 복장을 정리하고 택시를 부른다.
-고속도로가 갈라놓아 내고리 마을까지만 진행한다.-
안전산행과 열차표 구매가 순조롭게 이루어짐에 감사하며
친절한 택시기사와 대화중에 스쳐간 생각이다. 짧은 눈으로 바라보면 짧지만, 일제 강제수탈 시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았다. 준비 부족한 건국으로 혼란했고, 민족상잔의 비극까지 겹쳐 폐허의 비참과 배고픔의 고통을 고스란히 경험한 굴곡진 세월이 70년이 넘은 인생이다. 짧다고 쉽게 말하기 못할 삶에서 터득한 바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아님을 알았다. 또 열심히 일한다고 누구나 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닌 것이 불공정한 것이 세상이다. 그러기에 희망이 없다면 억지로라도 자신만의 소망을 만들어내야만 살아갈 의지가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켜 준다. 부당한 세상의 차별대우에도 묵묵히 견딜 수 있고, 기회가 오면 절망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게 해주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다가온다.
김천구미역 식당가에서 언제나처럼 삼겹살에 식사하며, 맥주1병, 소주2병으로 갈증을 잠재운 하산주가 달콤하다. KTX 제054열차로 김천구미(19:12)출발 20여분 후 대전역에서 '고송부'님은 귀가하고, 졸다보니 어느새 서울역(20:52)에 도착했다. 공항철도로 DMC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 귀가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06-1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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