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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자욱한 태행산 정상, 조망 없는 지내산 정상-

 

 

태행산.지내산.삼봉산<한남태행지맥, 오두지맥 맛보기>

2277024046호          2024-08-26()

 

자리한 곳  : 경기 화성시

지나온 길  : 어천역-숙곡리-생태통로-덕고개-지네산갈림-태행산-백학고개-지네산-삼봉산-상리-봉담읍

거리및시간: 7시간36(09:00~16:36)    도상거리  : 17.5km <걸음 수(步行數) : 29,108>알바포함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종일 흐림 <‘해 뜸 05:57     해 짐 19:10’    ‘최저 26,     최고 31’>

 

34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나 날,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 꾸려

무더위로 육신이 민감한 한때인지라 축 늘어져 방구석에서 뒹굴기 보다는, 온몸이 땀으로 찌들어 현기증이 나더라도 산행이 좋다. 화려하고 세련된 늙은이의 외형보다는 볼품없는 반팔에 반바지가 편하고 실용적이지만, 장소에 따라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음도 부인할 수 없는 부동의 현실이다. 인간사엔 외형적 허세도 필요하고, 알찬 내면 못지않게 형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과 육신의 건강이 적절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그야말로 꿈같은 멋진 삶일 것이다. 그러나 삶의 현장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므로 실리(實利)를 저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자택의 유일한 에어컨이 늙어(자그마치 26살)이다. 낡은 제품이라 소음만 심하고 기능은 시원찮아 무더위에도 전원을 아예 연결하지 않았다. 지금도 열대야와 맞서며 힘들게 버티는데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나중에 알았지만 기록갱신 중이던 서울의 열대야가 34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날씨예보, 보다는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단잠이라 말한다면 오답일지 모르나, 정말이지 오랜만에 편하게 잠들었고 가벼운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밤 최저기온은 24.9도를 기록, 열대야 기준인 25도보다 0.1도 낮은 수치로, 서울의 연속 열대야 기록이 34일에서 중단 열대야에서 벗어났단다.

 

화성시(華城市) : 북쪽으로는 수원시, 안산시, 동쪽으로는 용인시, 남쪽으로는 오산시와 평택시와 붙어있다.

1794(정조 18) 정조가 수원부 읍치와 현륭원을 위호할 성곽의 터를 둘러보면서 장자(莊子)화인축성(華人祝聖)’이라는 고사를 생각하며 붙임 이름으로, 이 땅을 풍요의 고을로 만들어 여민동락(與民同樂)하겠다는 정조의 의지가 담긴 고장으로 1949년 수원군내의 수원읍 시 승격으로, 수원읍을 제외한 나머지 수원군은 화성군으로 개칭 되었으며, 화성군은 2001년 화성시로 승격되었다. 꾸준한 인구증가로 20199월에 인구 80, 20229월에 인구 90만을 돌파했고, 202312월에 외국인 포함 100만을 달성해, 2025년 특례시 승격예정이다. 또한 인구가 90만이 넘는데도 구가 설치되지 않아서 설치를 추진 중이다.

-총소리에 마음 졸이다, 평정심을 찾았던 덕고개-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한 결과 쓸데없이 소중한 시간 낭비했다.

지도(50000분의1)를 펼쳐들고 산행지를 고민하다가 들머리(화성시 비봉 자안리)-태행산-삼봉산 경유 날머리(봉담행정복지센터)로 정했지만 거리가 겨우 10km 남짓으로 짧아서 망설이다. 전철역과 들머리가 연결되는 코스(어천역-숙곡리-야생동물이동통로-덕고개-삼봉산갈림길-태행산-유턴-백학고개-삼봉산갈림길-지네산-삼봉산-왕림봉-상리-봉담행정복지센터정류장) 15km로 늘려서 확정하고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배낭을 꾸린다.

응암역(6호선)에서 삼각지역으로 이동, 4호선으로 환승 한대앞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려고 하차했다. 고정관념으로 막연하게 승차구( 乘車口)를 찾아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며 헤매다가 어쩔 수 없이 젊은 승객에게 물었다. 승차구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노선도를 살펴보다 역방향을 확인했다. 반대편에서 승차하려고 계단에 올라서는데 청량리방면 열차(817)가 정차해 있음을 목격, 부리나케 뛰었으나 놓치고 말았다. 한참을 기다려 다음열차(830)로 어천역에 하차했는데, 공사 때문에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 야물게 사전 준비하지 못한 까닭으로 쓸데없이 또 시간을 낭비하고서야 겨우 방향을 잡고 들머리로 향한다.(09:00)

-한남 태행지맥 산줄기에서 만난 풍경-

 

태행지맥(太行枝脈) : 한남정맥 감투봉(185m)에서 아산만으로 가는 서봉지맥이 화성시 봉담읍 장안대 뒷산 감투봉(185m)에서 아산만으로 가는 서봉지맥의 화성시 봉담읍 장안대 뒤쪽 봉우리(145m) 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삼봉산(271m), 태행산(太行山, 268m), 염티고개, 성고개, 다락고개, 굴고개, 구봉산(159m0.2km), 아지미고개, 이봉산(106m), 승학산(110m), 와룡산(107.8m)을 지나 화성시 송산면 지화리 전곡1교 에서 선감도를 바라보면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1.4m 되는 산줄기이다.

-상당 부분이 비산비야 지대의 한남 오두지맥 분기점-

 

한남오두지맥(漢南烏頭枝脈) : 한남정맥의 수리산 아래쪽의 감투봉(185m)에서 분기한 서봉지맥이 화성시 봉담읍 장안대 뒤에서 서쪽으로 다시 분기한 태행지맥의 태행산(268m) 에서 또다시 남서쪽으로 분기해서 오두산(烏頭山 140.6m), 천덕산(133.5m), 남산(107.3m), 봉화산(61.3m), 불로산(62.1m), 보금산(59.7m)을 지나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선착장에서 서해바다에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1.9km인 산줄기다. 한북정맥 오두지맥과 혼동을 피해 한남오두지맥이라 표기 하는 게 바람직 할듯하다.

-태행산 정상은 낮게 깔린 구름으로 시야가 짧다-

 

태행산(太行山) : 경기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의 태행지맥에게 이름을 빌려준 높이 294.8m산이다.

조선태조 이성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이성계는 자기의 태를 묻기 위해 명산을 찾던 중 이산의 양지바른 곳에 태를 묻었다. 그 후 이성계는 자기의 태를 묻은 산이란 뜻으로 태행산이라 이름 지었다 기술하고 있다. 물론 조선 이성계의 태실은 임금이 되기 이전 함흥 땅에 비장되었던 태를 금산군 추부면 만인산으로 이장하였다고 문헌에 나타나 있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려운 전설이긴 하지만, 작가가 원래 이 분야에 일가를 이룬 분이니 혹시나 하는 바람에서가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태행산에서 되돌아온 갈림길, 지내산 정상목판 풍경-

 

지내():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1리(안골)에 자리한 높이 295m의 무명산이다.

지네산의 유래, 임진왜란 때 갑자기 쳐들어온 왜군에 밀려서 아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 때 돌연 이 산에서 안개가 퍼지기 시작했고, 당황한 왜군들은 혼란에 빠져서 엉뚱한 곳으로 총을 쏘아대며 갈팡질팡하였다. 그 사이 지형에 익숙한 아군이 안개 속에 몸을 감추고 왜군에 반격하였고, 결국 왜군을 무찌르게 되었다. 위기에 처한 나라위해 한갓 미물인 지내가 자신의 독을 퍼트려 안개 같은 역할을 하였기에 아군이 쉽게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안골(1) 사람들은 지네산을 당산으로 모시고 2년에 한 번씩 당제(堂祭)를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마을이 없어졌지만 몇 대를 물려온 당산나무(회화나무)는 아직도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삼봉산 제1봉 조망 없는 정자, 제2봉 갈림길 안내목-

 

삼봉산(三峯山) :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리에 자리한 높이 225.3m산이다.

봉우리가 셋(1, 2층 정자라가 자리한 225.3m, 2봉 상기리갈림봉이며, 3봉은 왕림봉)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또 삼방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산 정상에 오르면 세 방향(, , )을 3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태행. 지내 삼봉산행 스케치

흐리고 구름이 많은 날씨로 땡볕에선 자유로운 날씨다. 최고기온 섭씨 31도에 불과해 수치상으론 견딜만한 평범한 여름 날씨다. 산행복장을 꾸리고 방향을 잡느라 꾸물거리다 어천역 버스정류장에서 9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바람 없이 습도가 높고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다. 1km가 안된 거리를 이동한 들머리(숙곡리)에서 땀에 젖은 반바지가 무릎위에 걸리적거린다. 시작은 묘지와 잡초 무성한 지역 특성으로 매끄럽지 못했으나, 금방 지도에 표시한 코스에 안착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었는데 정비된 태형산 등산로와 친절한 안내판의 도움으로 안정적으로 도시고속도로(생태통로)를 넘어서 펑퍼짐한 봉우리에 올라서자 사격장이 가까운지 총소리가 요란하다. 마음 졸이다, 덕고개에서 내려서 평정심을 찾았다. 사격장 통제하고 복귀중인 사병 2명을 만났다-지네산갈림길-백함고개-헬기장-오두지맥분기점 근처에서 반가운 선배님, 동료(준.희, 맨발, 비실이부부 & 에이원)의 리본들을 만났다높이에 비해 시원한 조망이 특징인 태행산인데, 오늘은 구름 가득해 가시가리 짧았지만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갈림길로 돌아가려고 왔던 길로 되돌아-헬기장-백함고개-지네산갈림길-지내산-흔적만 남아있는 헬기장-삼봉산-상기리갈림봉우리-왕림봉-상리(경기 화성시 봉담읍 상리 고가 KTX 철로)에 내려서 깔끔하게 끝났구나 생각했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라는 말처럼 전화때문에 발품 팔았다-

 

하산완료 전화에 신경 쓰느라 방향감각 상실로 2km 남짓 발품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으나 귀찮아서 그냥 뒀는데 끈질기게  울려댄다. 다시 울려대니  성가신 전화구나!  직감으로 느껴 느린 동작으로 받았다. 일가친척(동년배의 할아버지뻘)으로 불유쾌한 기억들로 얽히고설킨 관계라 달갑지 않아 피했는데 난감하다. 종산(宗山)벌초와 시제(時祭)등 자신이 억지로 시제전답(時祭田畓)을 차지해 부리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다 하지 않고, 슬며시 종손에게 책임전가하려고 문중일 운운하는 놀부심술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흥분해 씩씩거리느라 방향감각을 상실한 바람에 1km도 안된 거리를 돌고 돌아 시간상 40, 거리상 2.5km를 헤매고서야 어렵사리 봉담읍사무소버스정류장에서 7시간36분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4-08-2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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