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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자리한 정상 대역 망월산 전망대, 대덕산 정상-
추위 대신, 싱그러운 많은 눈을 선사한 소한(小寒) 절기<망월산& 대덕산>
제2314025002호 2025-01-05(일)
◆자리한 곳 : 경기 고양 덕양구, 서울 마포구.
◆지나온 길 : 화전역-화전마을성당-빈대골-망월전망대-향동가압장-수색교-대덕산-덕은동-상암동-DMC역
◆거리및시간: 4시간02분(08:33~12:35) ※ 도상거리 :약13.9km <걸음 수(步行數) :22,696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폭설 수준의 눈 <‘해 뜸 07:47, 해 짐 17:27’ ‘최저 -1도, 최고 1도>
밤새 조용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눈 천지다.
어제 지도에 그려 놓은 산행에 나서려고 새벽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여니, 밤새 내린 눈이 수북하게 쌓여 세상이 온통 흰색으로 눈이 부시다. 눈발은 계속해서 날리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기상청 날씨누리를 급하게 접속한다. 서울, 경기지역에 5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를 발효한다는 특보가 떠 있다. 비가 내린다면 산행을 당연하게 고려의 대상이 되지만 눈이 내린다면 열외 상황이다. 대설주의보 수준의 폭설(暴雪)이라 하더라도 수도권 인근의 야산이므로 월동장비 준비가 철저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도리어 금방내린 싱그러운 눈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뜬다. 배낭을 꾸리고 있는 이른 시각에 안내문자가 들어와 확인하니 재난문자다. “오늘 오전까지 서울지역 많은 눈이 예상됩니다. 도로 결빙이 우려되오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운전시에는 서행하세요. 발 빠르다. 07:00 [서울특별시청]의, 뒤이어 비슷한 내용의 안내문자가 08:45 [행정안전부]와 10:28 [국토교통부] 순으로 들어왔다.
-이름과 완벽하게 어울린 작고 예쁜, 화전마을 성당-
"소한 추위는 꾸어다. 라도 한다."는데 올해는 전혀 아니다.
“대한이가 소한이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중 최고로 추운 시기를 뜻하는 절기가 ’소한‘절기인 바로 오늘인데, 올겨울 '소한'이란 절기가 무색할 만큼 추위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빙점(0도) 언저리에서 가까운 기온이니 추위에선 자유롭다. 추위대신 대설특보가 발령될 만큼 많은 적설량으로 6.4cm를 기록한 수도권과 서울엔, 5일 낮 12시 30분을 기해 해제한다는 기상청 발표를 접했다. 온몸이 젖은 상태로 체온유지에 급급한 상태로 욕심껏 강행하다가는 부조화의 부메랑이 될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쯤해서 갈무리함이 현명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니 단거리로 귀가를 서두러 DMC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한(小寒) :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양력 1월 5일이나 6일 무렵이다. 태양의 황경이 285°이며, 밤이 가장 길었던 동지 후 서서히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이름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는 다음 절기인 대한보다 더 추운 날로 알려져 있어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 말이 있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긴 느낌은 각별하다-
고양시 망월산 & 대덕산행에 나서게 된 까닭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봉산이나 앵봉산에 오를 때마다, 건너편에 자리한 미답지 망월산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 했으니 찾아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짧아 하루를 온전하게 투자하기엔 격이 맞지 않다는 생각에 내키지 않아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다. 어제(주말)는 까닭 없이 몸이 천근만근 늘어지고, 의욕상실로 매사가 귀찮아, 해가 중천에 떠오른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뒹굴었다. 정오가 가까운 시간에야 가까스로 늘어진 정신을 수습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게으른 기지개를 켜며, 굼뜨고 느린동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장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마음을 다잡고 가까운 산행지를 찾아보려는 마음에, 지도를 펼쳐든다. 자택에서 가까운 “망월산-대덕산-월드컵공원” 연계해서 산행하는 코스를 그려놓고 늦은 아점을 해결했다. 산행에 나서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가 컨디션까지 엉망이니, 오늘은 그냥 쉬면서 컨디션회복에 전력해 몸을 추슬러 회복되는 내일로 산행을 미루기로 자신과 타협했다.
-망월산 산책로에서 만났던 멋진 설경과 대조적인 문구-
망월산(望月山) :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218-8 자리한 높이 179.4m산이다.
서울 경계인 수색동에서 가까운 산으로 정상에서 큰 달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망월산이란 이름이 유래하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한강과 덕양들판, 행주산성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산이다. 반대편으로 북한산과 수색산 능선이 조화를 이루며, 병풍처럼 넓게 펼쳐진 조망도 좋다. 상당부분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지만 산책로나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망월산 정상은 화전역에서 동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약 1.3Km 더 가면 서울 경계지역이다. 서오릉의 안산 역할을 하는 산이라고 하며, 화전마을 사람들이 예부터 이 산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등의 신령한 산으로 여기고 있다 한다. 서쪽으로는 대덕산이 있고, 남쪽은 봉산, 북쪽은 서오릉이 위치해 있으며, 송신탑이 있는 고봉산도 훤히 조망된다.
-시행착오를 거쳐 대덕산 등산로에서 만났던 설경들-
대덕산 :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산 103-5 자리한 높이 126.8m의 산이다.
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민간인은 오를 수 없다. 능선에 올라서면 군초소가 보이고, 정상 쪽으로 철조망이 이어진 진입로에 안내판이 서 있다. “국민여러분의 협조가 끈 힘이 됩니다. 이 지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장병들이 근무하는 시설이 있는 곳으로 출입 및 사진촬영은 제한됩니다.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돌아서지 않고 직진하면 군부대 담장사이로 출입구가 있고 울타리 옆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고양시 덕은동 아파트단지에 닿는다.
-화전역 자리에 들어선 한국항공대역,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화전역, 마음껏 즐긴 눈꽃산행
많은 눈이 쏟아지므로 외출 시엔 우산을 준비하라는 기상청의 당부를 귓전으로 흘려보낸다. 우산을 받쳐 들면 옷 젖음과 체온관리에 유리함이 많겠지만,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맨몸으로 눈보라와 맞서자는 각오다. 지하철 응암역(6호선)에서 DMC역으로 이동, 경의선으로 환승, 화전역에서 내려하는데 뜬금없이 ’한국항공대역‘ 내릴 손님은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에 의아했다. 고개 들어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노선도를 살펴본다. 위치상 화전역이 분명한데, 그 자리를 ’한국항공대역‘이 차지하고 있다. 나중에 알아본 역명 변경이유: 화전동(지역주민)의 낙후된 이미지 개선 및 한국항공대의 청원이라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화전이란 단어가 언급조차도 없는 것보다는 (화전)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역 직원들은 작업에 열중이고, 눈발이 날리고 있는데도 부지런한 주민들은 자기 집 앞 눈 치우느라 바쁘다. 산행 내내 심한 눈보라로 조망이 거의 없어 단조로운 산행이었으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싱그러운 눈을 즐기며 사색에 빠져들 수 있어서 행복한 산행이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5-01-06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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