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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금박산 정상석, 다섯번째 삼락산 정상 풍경-
5개산(금박, 아방, 선암, 금학, 삼락산 : 경산시 진량읍과 용성면)
제2315025003호 2024-01-06(월)
◆자리한 곳 : 경북 경산시.
◆지나온 길 : 시문리(88강재)-금박산-아방산-선암산(임도)-금학산-굴현고개-삼락산-일광2리정류장
◆거리및시간: 5시간34분(10:13~15:48) ※ 도상거리 : 약15.4km <걸음 수(步行數) : 26,091보>
◆함께한 이 : 둘이서(고송부님 & 계백) ※ 알바 2회 3km 포함
◆산행 날씨 : 구름 많고 공기 나쁨 <‘해 뜸 07:48, 해 짐17:28’ ‘최저 1도, 최고 8도’>
서울-대구 날씨는 판이하고, 연착한 열차 헐레벌떡 가까스로 환승
새벽시간 날씨 때문인지 홀가분하지 않고 가라앉아 찹찹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서울에는 밤새 진눈깨비가 내려 하늘은 회색빛에 도로는 젖어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하철은 영업시간 전이라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서울역에서 열차(KTX)에 몸을 맡기고 졸았다. 게슴츠레 졸린 눈으로 차창 밖을 내다보니, 대전을 지나고 있었고 날씨는 꾸무럭하다. 김천구미역이 가까워지자 황사로 공기는 탁했으나 서울과는 판이한 날씨에 안도하며, 작은 국토에서도 지역 간에 날씨차가 현저함을 실감한다. 동대구역에서 하차해 무궁화열차로 환승하려면 5분이면 순조롭다. KTX열차가 5분씩이나 연착해서 동대구역에 도착했으니 2분 내에 환승해야만 하는 급박한 문제가 발생했다. 상당시간 조마조마 객실승무원의 조언으로 최단거리 환승객실로 이동해 대기한다. 열차 개문과 동시에 뛰어내려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쳐나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끝에 무궁화열차 타는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가까스로 환승에 성공했다. 예정에 없이 억지춘향 스릴 넘치는 즉석공연에 주인공으로 특별 출현했었지만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 않는 경험이었다.
-다문초교정류장 약 100m 전방, 시문리 금박산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 도착도 못했는데, 꼬이기만 한 아침 시간들
서울역에서 아침식사용 김밥 한 줄을 구매하려고, 주머니와 배낭을 뒤지고 또 뒤졌으나 지갑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이 맑지 못해, 분실했는지? 집에서 빠트리고 그냥 나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귀가하지 않고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에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으나 약속 때문에 그럴 수도 없는 처지다. 상경열차표와 교통카드는 휴대폰에 들어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켜 몽유한 상태로 하양역에서 고송부(대전출발)님과 만났다. 택시에 올라 목적지를 '다문초등학교 금박산 주차장'으로 가자고 주문했다. 기사님께도 금박산 등산을 여러 번 다녀왔다며, 하루산행지론 너무 짧지 않느냐? 질문에 5개산을 경유해 일광마을로 하산할 계획임을 친절하게 고송부님께서 알려준다.
시문리 다리 (주)88 강재공장 앞 공터에 내려주면 간단했는데, 과잉친절로 좌측임도(비포장)를 따르다 길이 없어진 작은 저수지에서 분위기가 아니라며 여기서 내리란다. 그럴 수는 없으니 공장입구까지 나자가서 내려둘 것을 주장했다. 다리 앞에 나와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담벼락에 아크릴 금박산 등산로 표시가 붙어있다.
-조망이 시원한 금박산 정상인데 탁한 공기로 흐릿한 풍경-
금박산(金泊山) : 경북 경산시와 영천시 경계를 이루는 높이 418.8m 산이다.
화산암이 오랜 침식의 결과로 낮은 산지를 이룬다. 산 사면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산 정상부에는 350~650m에 걸쳐 평탄면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부동목장 등 목장지로 이용되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름이 금학산(金鶴山)이다. 학이 북으로 날아가는, 혹은 날개를 펴고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금박산(金珀山)’이라고 한자를 쓰다가 ‘금박산(金泊山)’이라는 명칭이 되었다. 식생은 소나무와 혼합림이 가장 넓게 분포하며, 산 정상부에는 참나무류 활엽수림이 분포한다. 이들 활엽수림은 귀화식물인 아까시나무와 식재 수종인 일본잎갈나무가 혼생하는 곳이 많다. 또한 소나무 군락은 공장지대 및 도로변 인접 지역에도 분포한다. 경산시의 동부 중앙권을 연결하는 용성·자인·진량 지역에 고루 뻗어 있다. 금박산자락 아래 다문리에 다문초등학교가 있다. 중앙부로 동대구역과 신경주역을 잇는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며, 진량읍 현내리에서 산 정상까지 이르는 약 3.7㎞의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산 정상에는 ‘경산시장’의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아방산에서 만난 목판 정상 표식과 삼각점-
아방산 :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고죽리 산 21번지에 자리한 높이 431.7m 산이다. 고도는 금박산보다 13m가량 높으나 금박산 그늘에 가려 존재감은 없이 금박산과 고갯마루를 경계하나 자연스럽게 능선으로 하나처럼 연결된 능선의 작은 봉우리로 아방산 보다는 아방봉이 더 어울린다는 개인적을 생각으로 나무허리에 걸려 있는 목판(경산 아방산 432m)을 지난다.
-진입로 마다 장애물을 설치한 주민들과 마찰피해, 임도 진행-
선암산 :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고죽리 산 61-7번지에 자리한 높이 417.2m 산이다.
아방산과 인접해 있으나 산판을 가르는 포장임도가 발달한 까닭일까? 국유산지로 민간에 장기간 임대 특수작물과 토종 벌 육종 개량사업장등을 재배하고 있다. 진입로를 다양한 방법으로 가로막거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선암산은 3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규모가 큰 산이다. 무리해서 종주산행을 강행 불필요하게 주민과 마찰을 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산의 팔부능선을 휘감는 임도가 있다. 필자는 50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느라 잡목지대에서 발품을 팔았으므로 체력회복과 시간 만회차원에서 임도를 선택했다.
-상당한 거리를 임도 따르다, 금학산 정상과 마주한다.-
금학산(金鶴山) :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고죽리 산 77번지에 임도 편안하게 둘러싸여 높이 307.6m 산이다.
한 시간가량의 임도순례를 끝내야 한다는 '금학산등산로 안내'를 존중해 능선으로 올라서 좌측 150m에 검정 오석 정상석이 서 있고 팔각정자와 다양한 운동기구가 준비된 정상에 올랐는데 10분 만에 다시 포장임도다.
-삼락산은 305m로 낮으나 잡초와 가시덤불로 힘든 구간-
삼락산(三樂山) :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고은리 산 35 번지에 자리한 높이 305.1m 산이다.
굴현고개 어느 문중의 선산입구에서 불분명한 능선에다 찾는 이가 적은 까닭으로 심한 잡초지대로 좌측에 우뚝 선 봉우리를 향해 개척 산행 수준의 고난길이 이어지며 전위봉(251m)을 넘어서느라 숨을 헐떡거려야 했고, 정상에 올라서면 하산은 일광리가 일반적이다.
-지도 읽기를 게을리 했던 결과는 발품뿐이다. 발품 팔았던 2곳-
간략하게 정리해본 산행(山行)기록
시문리(88강재)앞 다리에서 산행시작, 금박산에 올라서 가벼운 간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고갯마루에 내려서 아방산을 경유해 임도에 내려선다. 선암산 갈림길(密城朴氏 표지석)에서 우측 포장임도를 따르면 그만인 것을 까닭 없이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길도 없는 잡목지대를 50분을 헤매다가 원대 복귀한다. 선암산(국유지인 산 전체를 장기간 임대받아 특수작물이나 약초재배로 출입을 통제한다.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할 염려가 있고, 발품으로 날려 보낸 시간을 조금이나마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임도길을 1시간 빠르게 진행하다 임도에 서 있는 안내에 따라 다시 금학산에 올라선다. 굴현고개 넘어 뚜렷한 등산로를 따르다보니 산불초소봉(292m)이다. 초소에서 근무자가 나와 커피한잔 하고 가라는 친절을 베풀지만, 불성실한 독도로 2번째로 발품을 팔고 있는 주제에 호사를 누릴 수는 없다. 정중하게 거절하고 희미한 족적을 찾아 삼락산 전위봉(251m)에 올라서지만 정상까지 가시덤불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힘겹게 삼락산에 올라섰다.
하산 길도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찾다가 삼악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와 능선 길을 따르고서야 비로소 가시덤불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가능한 편한 길을 택해 마을과 연결된 묘지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지기에 비가 오는구나했다. 순식간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싸라기눈이 쏟아져 내렸으나 기온이 높아 녹아서 아스팔트를 적셨고, 우리는 일광2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눈을 피했다. 콜택시를 호출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시 날씨는 평온을 찾았다. 딸아이에게 아빠집에 들려 지갑행방을 알아보고 연락 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상당한 시간이 흘러간 뒤에야 연락이 왔다. "아빠지갑 집에 있네!" 라는 문자와 식탁위에 얌전하게 자리하고 있는 지갑 사진까지 받았으니 안심이다. 모든 경비를 표내지 않고 눈치껏 처리해 주신 고송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5-01-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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