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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묘한 능력의 영장산 정상석 & 깃대봉 정상의 정자 풍경-
4일은 ‘淸明’절기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성남,광주: 4개봉 & 4개산>
제2342025030호 2025-04-04(금)
◆자리한 곳 : 경기도 광주시, 성남시 분당구.
◆지나온 길 : 삼동역-뉴서울CC-사기막골정상-국수봉-임마누엘교회-중대저수지-광남1동사무소-태전초교울타리-깃대봉-고장고개-목동교-능안산-고동골고개-고속도로굴다리-너락봉-강남300골프장-곧은골고개-응달평산-영장산-매지산-종지봉-돌마고교-이매역
◆거리및시간: 7시간41분(08:38~16:19) ※ 도상거리 : 약19.9km <걸음 수(步行數) : 33,942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구름조금 비교적 맑음<‘해 뜸 06:13, ’해 짐 18:57’ ‘최저 6도, ’최고 16도‘>
개발로 인한 지형변화로 포기했던 코스 재도전에 나선다.
어느덧 한 달 전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3월 5일(수)산행에 나섰으나 곡절을 겪으며 부지런히 진행, 중대저수지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3번국도 동물이동로 공사관계로, 형성된 낭떠러지의 위험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기회로 미뤘었다. 전국적으로 건조하고 강풍이 잦은 계절적 특성 때문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아차하면 대형 산불로 확산되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재난 국가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다. 따라서 지자치단체장들이 솔선해서 산불기동단속을 평일까지 확대 시행,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목적으로 주요산은 물론이고 진달래꽃 축제까지도 취소했다. ’한술 더 떠‘ 5월 15일까지 입산까지 통제하는 곳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니 산행지 고르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다 계획했던 산행중에 30%만 실행하고 70%를 접었던 산행지에 관심이 끌렸다. 지도(제작년도 2000년)를 펼쳐들고 우회로를 열심히 분석해서 코스를 그렸지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수도권은 택지개발과 새로운 시설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지역이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아무튼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를 기원하지만 조금은 찜찜한 마음으로 산행에 나선다.
-삼동역 들머리, 뉴 서울 골프장, 중대저수지에 닿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오늘(4일) 오전 11시로 지정했다. 선고장면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며, 공모로 일반인 20명에게도 방청을 허용했다. 경찰은 갑호비상을 발령 헌법재판소 일대 경비를 철통강화 했다. 지하철 3호선의 안국역은 대규모 인원 밀집으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 방지 차원으로 오늘(4일) 첫 전동차부터 폐쇄되어 무정차 통과한다고 발표했다. 한편으론 탄핵 찬반 단체들이 모두 총결집을 선언하고 밤샘 집회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은 이틀 전부터 헌재 앞 도로부터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또한 헌재 반경 150m로 넓힌 통제선을 확대하고, 충돌을 막기 위해 인사동에 경찰 버스로 완충 구역을 만드는 작업도 마무리했다는 보도다.
-공사로 등산로가 없어진 3번국도, 깃대봉 아래 태전동-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정치적으로 이념은 다르더라도 대한민국으론 매우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은 단순한 법적 판결을 넘어서, 헌법과 법률의 절차에 따라 정의가 작동하는 대표적 사례로 사회의 투명성과 대표성, 민주주의 시스템과 건강성이 작동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의 국가 운영 시스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된 지도자가 됐다.“
-깃대봉에서 고장고개까지 1km 남짓인데 많은 일이 벌어졌다-
청명(淸明) :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의 절기다. 청명이란 말 그대로 좋은 날이고, 봄에 막 시작해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이 수월한 시기다. 지역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청명 날에는 조상님들의 산소를 돌보거나, 묏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뤄두었던 집안의 숙원 사업이다.
-능안산 정상 풍경, 고동골고개 통로 공사중이므로 진행 불가-
공사로 인해 차도나 등산로가 변경되면 안내는 기본 아닌가?
4월4일(금)은 국가적으로 큰일인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며, 절기상으로 연중에서 이맘때가 날이 가장 맑을 때라는 청명 절기다. 단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아니라는 전제에서다. 주간계획상으론 주말(5일)에 산행계획이었으나 주말에 비가 오겠다는 예보 때문에 우중산행을 피하려고 하루 앞당겨서 다녀왔다. 별다른 불편은 없었으나 광주시 태전동의 깃대봉자락에 이르자 염려가 현실이 됐다. 산허리에 성벽처럼 즐비하게 늘어선 중장비(포클레인)들이 다투어 흉물스럽게 산을 파헤치며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어렵게 등산로를 찾았으나 이미 산허리까지 주택이 들어 서 있었고 또 다른 구조물을 세우려고 산능선을 마구 파해진 공사장에서 등산로가 사라졌다. 어디에도 공사 안내문이나 우회 등산로는 찾을 수 없고 중장비가 버티고 있는 공사 현장뿐이다.
-곧은골 고갯마루에 자리한 정자, 평범한 응달평산 정상 풍경-
안전상으로 공사장 통제와 우회로 안내는 상식의 ABC
등산로 찾아 위험천만한 공사장에 진입했다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질겁해 곡예사처럼 탈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도와 나침반으로 깃대봉정상을 어림잡고 아무런 흔적 없는 비탈진 산기슭을 군복무시절 벽암지훈련을 회상하며, 낑낑거리며 네발로 기어 다니는 모험 끝에 능선에 올라선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선명한 등산로가 눈에 들어왔으니 황당하고 놀라지 않은 수 없었다. 산길따라 내려가 진입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심호흡으로 숨을 고르고 깃대봉으로 향한다. 정상 정자에 쉬고 있는 산객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연립주택(사유지)이 들어서기 전까진 자유롭게 사용했던 태전초교등산로 사용 권리를 광주시에서 확보하지 못해 등산로는 없어졌는데 안내판은 그대로 서 있단다. 주민들이 사사로이 이용했던 태전초교정문으로 이어지는 샛길이 어정쩡하게 허용 등산로를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주민들의 휴식처 영장산에서 이매역으로 하산하며 만난 풍경-
조반을 때우며 접한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꼰대를 자칭하며 광주시장을 상대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우리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는 명언이 전해오고 있지 않은가? 기왕에 자리를 잡았으니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11시 20분쯤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소식이나 알아보자는 생각에서 배낭을 풀어 헤쳤다. 보온병의 더운물에 녹아내린 커피향이 봄바람에 얼얼했던 얼굴 감각을 간지럽히며 되살아난다. 식사라기엔 민망하나 우유, 해동한 찹쌀떡으로 아점(아침을 겸한 점심)을 때우는 중에 윤대통령 탄핵 인용 ‘파면’ 속도가 떴다. 선고 결과는, 재판관 전원의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되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었단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결과인데도 속보로 접하게 되니 대한민국 백성으로 가슴이 매어진다. 무어라 꼭 집어서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지도를 읽어도 초점이 흐트러지고 이해가 안 되고 야릇하다. 바람직하지 못한 탄핵 소식에 애국자도 못된 주제에 나라걱정에 잡념이 많아진다. 모든 일에 정성이 빠지고 덩벙덤벙 건성인지라 당연히 지도확인에도 소홀했다. 그래서 발품도 팔았다. 내 마음에 완벽하지는 못했으나 예정했던 산행을 코스대로 빠짐없이 무사히 진행하고 마감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5-04-0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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