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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두(운두)산 능선에서 맞이한 해돋이, 깃대봉 정상석-


은두산&깃대봉<무릎까지 쌓인 雪山에선 야생동물도 활동하지 않나보다>
2022113112호          2022-12-27()

자리한 곳  : 경기도 가평군
지나온 길  : 대성리역-MT민박촌-고라니숲길-대성현-295-오리고개-은두산-기도원갈림길-깃대봉-조망봉-청평역
거리및시간: 7시간 41(07:37~15:18)        도상거리   16.5km     <보행수(步行數)   :  29,796>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맑고 포근하나 공기질 나쁨 <해 뜸 07:46     해 짐 17:20     /     ‘최저 영하 -12,     최고 1>

날씨까지 축복을 아끼지 않은 최상의 조건으로 산행에 나선다.
예년과는 다르게 12월 초순부터 강력한 동장군의 맹위와 동반한 폭설로 기상특보가 발령되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금년도의 마지막을 보람 있게 갈무리해야겠다는 자존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려 마음이 바빠진다. 최근에 설신(雪神)께서 야심차게 빚어내신 백설과 새하얀 상고대의 멋진 풍경이 머릿속에 떠올라 들뜬 마음에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새벽, 곤히 잠든 아이들이 인기척에 놀라 깨지 않도록 손전등을 밝히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고, 두툼한 겨울옷으로 완전무장하고 살며시 현관문을 나선다. 사실은 지난 21일() 눈내리는 새벽에 북한강변의 설경을 즐기려다 카메라 배터리 말썽으로 다음으로 미루고, 앵봉산과 봉산행으로 대신하며 2022년 피날레 산행지로 낙점했던 은두산과 깃대봉 연계산행에 나섰는데, 날씨까지 축복해 주려는지 기온(최저-12)은 차갑지만 바람 없고 햇볕이 좋아 산행하기에 최상의 날씨다.

-대성리역에서 바로 은(운)두산  등산로와 연결된 곳-

수도권 전철역에 하차해 들머리 접근이 양호한 은두산
집을 나서니 새벽 공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고 스쳐감을 느끼며 응암역(6호선)에서 출발하는 첫 전동차를 이용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이동했다. 중앙, 경의선으로 환승, 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대성리역에서 하차했는데 아직도 일출전이라 사방이 어둑어둑하다. 우선 해우소(解憂所)를 찾아가 근심부터 덜어내고 온방이 잘된 맞이방에서 산행복장을 꾸린다. 1번출구를 나와 횡당보도로 향하는 길목에 운두산 종합안내도를 발견 카메라에 담으려는데 아직도 어둡다. 신호를 기다려 서울방향으로 400m가량 후진해 MT민박촌 입석간판 골목으로 200m진입하니 좌측 산능선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계단이 시야에 들어왔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턱에 올라선 들머리에서 이정목(6.4km은두산 정상/ 대성리역 600m)을 만난다.(07:45)


-대성리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다, 은두산 길목에서 만난 반가운 리본-

대성리(大成里)  : 뿌연 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려가던 때 지나가던 명나라사신이 행렬을 멈추고 계곡에 올라가보니 대성사라는 사찰에서 쌀을 씻은 물이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이곳을 대성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일설에 의하면, 역명의 대성이란 대승(大升) 또는 대성(大城)으로서높은 언덕, 둔덕임을 의미하는 이름이고북한강 기슭이 마치 성곽처럼 이어져 있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각 읍지에 있는 자료에 의하면, 옛 소지명이 대승리(大升里)라고 하는데,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대성리(大成里)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며, 청평면으로 들어서는 관문인 이곳은 구운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곳이다. 이 합수지점 일원은 옛날에는 넓고 아름다운 꽃밭을 이뤄 화랑포(花郞浦)라 불렸다 전한다. ‘화랑이라는 단어는 꽃다운 청춘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대성리역 주변은 예전부터 대성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꽃다운 나이의 청춘남녀들의 MT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은두(운두)산 정상석과 무릎까지 쌓인 눈-

은두산(銀頭山) : 경기도 가평군 청평,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697m의 산이다.
은(운)두산이란 지명유래는 산 서북쪽에 있던 은두목현(銀頭目縣)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은두목산(銀頭目山) 혹은 은두정산(銀頭頂山)이라고도 불린다. 옛날에는 산의 꼭대기가 구름에 닿아 있다는 뜻에서 운두산(雲頭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여지도서에는 은두정산이 비령산(飛靈山)에서 이어지는 가주산(加注山)과 같은 맥에 위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가평현 산천조에 "은두정산은 현 서쪽 35리 지점에 있다."고 하였다.대동여지도에는 고을 서쪽 경계에 위치한 동학산(東鶴山)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은두정산이 있으며 동남쪽의 청송산(靑松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대성현(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용 철망 울타리), 오래고개 이정목-

대성리역-고라니숲길-합격봉-오리고개-은두산
6년전(1610) 깃대봉과 운두산을 다녀왔는데 기억이 흐릿하고 계절(가을과 겨울)적인 차이와 최근에 개발했다는 새로운 코스를 선택했으니 생소함은 당연한 일이다. 대성리역에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코스 소식을 들었으니 호기심이 발동 지도정치에 들어가 공부를 끝냈다. 대성리역에서 하차해 서울방향으로 도로 따라 400m 후진해  MT촌 입간판 골목길 따라 200m가량 진행하니 산기슭으로 나무계단이 이어진 은두산 입구 이정목(은두산 6.4km/대성리역 0.6km)과 마주한다.(07:45)
계단에 올라서니 많은 눈이 쌓인 능선에 고라니숲길이란 예쁜 이름의 둘레길 펼쳐진다. 눈길에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은 없었으나,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선명한 묘지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대성현(옛고갯길)에 철망울타리가 앞을 막아 난감하다. 탈출로를 찾다가 잠겨있는 출입문에 부착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와 내려서 확인하니 아프리카 돼지 열병차단용 울타리란 안내문과 출입문 개문 설명문이 붙어있어 무탈하게 탈출한다.(08:31)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묘지에서 낙엽과 쌓인 눈 때문에 매우 미끄러운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니, 이정목(은두봉3.9km/대성리역(MT)2.5km)이 자리한 295m(합격봉)이다. 내리막 능선엔 무릎까지 빠진 눈길이라 피하지 못하고 러셀하며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고, 산새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망치소리가 고요를 깨트려 근원지가 궁금했는데, 오리고개(은두봉 2.9km/원대성리 2.7km/대성리역(MT)2.5km)에서 궁금증이 풀렸다. 원대성리에서 중장비로 바위를 깨트리는 망치소리였고 골짜기에 소음으로 가득하다. 시장기를 느껴 배낭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조반(, 감귤, 과자)을 해결한다.(09:20)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길에서 하반신이 온통 눈속으로 빠져들어 어렵게 탈출했으나 등산화에 가득찬 눈 때문에 스패츠가 필요하구나 생각하며 바위지대(문바위) 우회로를 이용한다. 깊은 산속이라 고요하다 못해 눈 밟는 소리조차도 소음으로 느껴는 고단한 산행에도 독도와 러셀에 충실한 덕분에 은두산 정상석이 자리한 헬기장에 3시간 37분만에 올라선다.(11:22)

-깃대봉 오래된 정상석은 허리가 부러진 상태다-

깃대봉() : 경기도 가평군 대금산과 은두산 주변에 2개의 깃대봉이 있다. 그 중에서 청평휴게소 뒷산인 623.8m봉이다.
청평휴게소 뒷산인 깃대봉 테크에 서면 북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을 갖춘 산으로 청평역에 인근하고 있다. 이웃에 대금산·불기산·청우산이 있어 산 정상에 서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상에서 610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낙엽이 두텁게 깔려 있고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좋으며 도중에 한얼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축령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가던 주능선이 은두목현에서 잠시 멈추다가 다시 북동쪽으로 올라가면서 600m급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만들며 623.8m의 이 산을 밀어 올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깃대봉 정상에 서면 건너편에 뽀루봉이 훤히 보인다. 청평호와 북한강의 물줄기 또한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망테크에서 바라본 청평호, 눈 이불을 덮고 있는 묘지-

은두산-한얼산기도원-깃대봉-전망테크-가루개-청평역
銀頭인지? 雲頭인지? 국토지리원에서 정리할 필요가 충분한 은두(운두/696m)산 막대기형 정상석(헬기장)을 뒤로하면서는 등산객 발자국이 있었는데, 이정목(←은두3.0km/원대성리 4.8km↓/깃대봉 3.0km→)갈림길에서 원대성리 방향으론 사람의 족적이 선명했으나 깃대봉능선으로 산짐승의 발자국마저도 전무한 티끌하나 없이 깨끗한 눈길이다. 사색을 즐기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침착하게, 쓸데없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독도와 안전에 고르게 신경을 써야겠다고 자신을 독려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신중하게 눈길을 헤쳐가길 1시간여만 이정목(은두봉 2.8km/한얼산기도원 0.8km/깃대봉 0.8km)에 이른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 2.2km를 러셀하며 진행하다보니 60분이 소유됐다는 계산이 나왔고, 거리 800m 100m고도차를 극복하느라 숨을 헐떡거리며 깃대봉 안부에 올라선다.(13:11)
깃대봉에서 능선따라 무인산불카메라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봉우리의 전망테크(오늘산행 중 유일하게 전망이 탁 트이는 곳인데 가스가 자욱해 불만스럽다)에 올라선다.(13:43)
쉬어가도록 마련된 편의시설에서 시급한 민생고(民生苦)부터 해결하고자 의자위에 배낭을 풀어헤치고 간편식(, 감귤, 과자)으로 점심을 때우고, 흐릿하게 조망된 북한강과 청평댐, 호명산, 뾰루봉, 화야산을 바라보며 다리쉼하느라 20분 남짓의 시간을 애용했으니 하산하려 하는데 갈림길<청평(성불사방향)2.7km/청평가루개2.5km>이라 잠시 망설이다 청평가루개로 마음을 정하고 깃대봉과 작별한다.(14:06)  
생각보다 가파르고 눈까지 쌓인 하산코스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다 마주친 이정목(깃대봉 2.0km/청평역 2.5km)에서, 10여분을 내려서자 시야에 들어온 두꺼운 백설(白雪) 이불을 온전하게 뒤집어쓰고 있는 묘지를 만나, 눈을 때지 못하며 잣나무 숲을 내려서 이정목(깃대봉 2.7km/청평역 2.5km/ 청평가루개 0.9km)에서 청평역으로 이어지는 내리막을 따르니, 산길이 끝나고 경작지가 시작된 지점 농장 골짜기에 쌓아올린 돌탑들이 신비롭게 다가왔고, 벌들의 겨울나기 준비를 끝낸 이색적인 풍경들에서 시선을 돌리자 뽀루봉이 다가온다.(14:55)

-월동준비 완료한 벌통들의 겨울나기 풍경-

청평면(淸平面) : 경기도 가평군 남동부에 있는 인구 14,332 (2019년 기준)면이다.
깃대봉 종합안내도에서 청평역으로 향하며 평창이란 이름을 풀이해본다. 상천천이 조종천(朝宗川)에 흡수되며 청평소재지를 감싸고 돌아나가 북한강에 흡수되는 합수점이라 북한강 유역으로 기름진 널찍한 들판으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복된 곳이라 맑을 청()과 평평할 평()자가 부끄럽지 않은 고을을 편안하게 드나들 경춘선을 공짜로 이용하려고 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느티나무(수령 300년 넘은 가평군 보호수)도 만났다.    


-깃대봉 안내도에서 청평역에 이르며 만난 풍경-

은두산과 깃대봉 폭설산행을 마감하며
평범한 보통의 산인데다 기상특보(한파, 폭설경보)가 지속되는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찾는 이가 드물어 무릎까지 쌓여있는 하얀 눈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드물고 야생동물들이 먹이활동하려고 움직인 발자국뿐이라 독도에 신경써야했고 러셀산행이 필수인지라 파김치가 되어버린 고단한 육신과는 판이하게 마음만은 날아갈 듯 가볍고 즐거운 까닭은 어려움 속에서도 계획에 어긋남 없이 깔끔하게 미션을 완성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리라! 오늘 2022년 마지막 산행으로 생각했는데 30일(금) 공주시 유구읍에 자리한 법화산& 금계산행 제안하는 문자에 승낙했으니 마감산행은 그날로 미루기로 한다. 
코로나 백신5차 접종 부작용으로 호흡기 기능이 저하된다가 연말이란 특성 때문에 누구나처럼 각종모임이 부쩍 늘어났고 비례한 잦은 술자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휴식시간이 줄어들었고 흘러가는 세월까지 더해졌는데 관리에는 인색했으니 컨디션이 나빠졌음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대책을 고민한다. 올겨울은 다른 해와 다르게 희디흰 백색의 기호들로 채색된 산야를 마음껏 누리며 사각사각 첫눈 밟던 아름다운 기억과 기쁨들은 가슴가득 쌓아두고, 후회스럽거나 불유쾌한 일들은 둥근 마음으로 기억에서 지우고 밝은 새날을 맞이하고 싶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2-12-2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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