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봉. 이말산<진관사, 마음의 정원에서 힐링되고 &북한산둘레길> 제2233024002호 2024-01-06(토)
◆자리한 곳 :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지나온 길 : 불광천-벌고개-앵봉산-구파발-이말산-한옥마을-진관사-북한산(마실-구름정원)둘레길-독바위역 ◆거리및시간: 4시간43분(12:00~15:54) ※ 도상거리 : 약15.2km <보행수(步行數) : 25,214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맑으나 구름 많음 <해 뜸 07:47 해 짐 17:28 / ‘최저-4도, 최고 4도>
새해 첫 주말 컨디션조절을 위해 가볍게 둘레길 트레킹을 택한다. 2024년도 새해 태양이 힘차게 떠오른지 6일째로 처음 맞은 주말이고, 새해의 첫 번째로 맞은 절기 소한(小寒)인데, 이름만으론 대한(大寒)때가 가장 추운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론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춥기 때문에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데서 나온 것이다. 아무튼 어제까지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상 3도를 기록하며 따뜻한 겨울이더니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며 오늘새벽 최저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했고, 공교롭게도 내일은 10도 이하로 수은주기 떨어진 강추위를 예보했다. 우스개로 기상청에서도 소한 추위는 꾸어다도한다는 속설을 기억하고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려는 듯한 기상청예보가 아이러니하게도 내일은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겠다는 강추위까지 예보하는 현실인데 몸 컨디션은 바닥이며 긴장이 풀어진 때문인지 의욕까지 꺾인 상황이라 무엇보다도 부상이 걱정되어 비교적 가벼운 산행으로 둘레길 트레킹을 결심한다.
-사람 통행을 금했고 지나가다 붙들리면 큰 벌을 받았다는 서오릉고개-
벌고개(罰峴) : 서울시은평구 갈현제2동 옛 자연 마을인 궁말에서 서오릉으로 넘어가는 갈현동 308번지 일대의 고개 벌현(罰峴)이라고도 하였다. 고양시 용두동에 있는 덕종과 덕종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의 청룡이 되는데, 지대가 낮고 약하여 사람이 다니면 더욱 낮아질 염려가 있다 하여 통행을 금지한 다음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다 옥살이를 시키던지 아니면 곤장을 때리는 큰 벌을 주었던 데서 유래된 버리고개, 벌현이라고도 하였는데, 후세에 발음상으로 같은 벌(蜂)로 보아 봉현(蜂峴)이라고 하였다. 옛날에 이 고개에 호랑이 피해가 있으므로 세조 11년(1465)에 병조판서 김질(金礩)을 명하여 범을 잡게 했으나 실패하자 세조가 친히 봉우리에 올라서 장수들을 지휘하여 범을 잡았다고 전한다. -서울지명사전- -앵봉산 정상 풍경-
앵봉산(鶯峰山) :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과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약 235m이며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과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과 동산동, 용두동의 경계가 되는 산이다. 서오릉의 주봉이 되는데, 산의 모양이 꾀꼬리와 같이 아름답다하여 꾀꼬리봉, 한자명으로 앵봉이라고 하였다. 또 갈현동 서쪽에 있는 산이므로 서달이라고 하였다.
-이말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풍경-
이말산(莉茉山) : 서울시 은평구 북쪽에 있는 높이 138m 산이다. 도심의 진관외동에 자리하며 이말산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정확하지는 않고 여러 가지 설이 추정되고 있으며 한자로는 '이말산(莉茉山)'으로 표기한다. 사대부, 중인, 내시, 궁녀 등 다양한 계층의 무덤 1,700여 기가 밀집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고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숲속 박물관이며, 조선시대 전문직인 궁녀 이야기 여성테마 길로 지정, ‘궁궐 안에서 생활하였던 여성 관리(官吏)인 궁녀’들과 관련된 이야기판을 9개를 설치해 궁인들의 선발에서 은퇴까지의 일생, 하는 일, 궁녀들 중 왕(영조)의 어머니(숙빈 최씨), 왕비(희빈 장씨), 보모상궁 임씨 등 특별한 궁녀들을 소개하고 있다. 궁녀의 최고위직은 정5품의 ‘상궁(尙宮)’이며, 대체로 15년 정도 일하면 오를 수 있다. 여러 명의 상궁 중에도 서열이 정해져 있었음을 은평구는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도성과 도성 밖 10리를 성저십리(城底十里)라 하여 그 이내에는 무덤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금장지역(禁葬地域, 매장금지지역)으로 정했는데, 성저십리를 벗어난 북쪽지역이 바로 진관동지역이다. 이곳에는 모두 5,000여기의 무덤이 있는데, 이말산지역에 1,700여기가 있다. 형조판서(尹應麟)를 비롯한 사대부 묘, 중인·궁녀들 묘도 있다. 산책로 곳곳에 흐르는 세월의 흔적으로 판독 불가한 비석이 수두룩하며, 사대부묘를 지켰던 문인석도 볼 수 있다.
-진관사 입구 백초월길, 마이타불, 대웅전 풍경-
진관사(津寬寺)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다. 고려 현종이 진관대사를 위하여 진관사를 창건하였다. 고려경종이 죽자 젊은 왕비는 왕태후가 되어 파계승 김치양(金致陽)과 정을 나누다가 사생아를 낳았고, 목종에게 아들이 없어 태조의 아들이던 왕욱(王郁: 安宗)의 직손이며 법통을 이어받을 대량원군(大良院君)이 왕위 계승자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왕태후는 대량원군을 없애고 자신의 사생아를 옹립하기 위하여 목종에게 참소하여 숭경사(崇慶寺)에 가두고 죽일 틈을 엿보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진관(津寬)이 혼자서 수도하던 곳이었기에 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고 삼각산 신혈사(神穴寺)로 옮기도록 하였으나 음모를 눈치 챈 진관이 본존불을 안치한 수미단 밑에 지하굴을 파서 열두살인 대량원군을 숨겼으므로 왕태후가 보낸 자객의 화를 면할 수 있었고, 3년 뒤 목종이 죽자 대량원군은 개경으로 돌아가 현종이 되었고, 1011년 진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자리에 대가람을 세우고 대사의 이름을 따서 진관사라 하였고, 임금을 보살핀 은혜로운 곳이어서 여러 임금의 각별한 보호와 지원을 받았다. 1090년(선종 7)에 왕이 행차하여 오백나한재를 베풀었고, 1099년(숙종 4)과 1110년(예종 5)에도 왕이 행차하여 참배하고 시주하였다. 조선에서는 1397년(태조 6) 수륙사(水陸社)를 설치하고 여러 번 행차하여 육지와 수중의 고혼과 아귀를 위하여 법식(法食)을 공양하는 수륙재를 지냄을 본받아 척불왕이던 태종도 1413년(태종 13) 성녕대군(誠寧大君)을 위한 수륙재를 열고, 향과 제교서(祭敎書)를 내렸으며, 수륙재위전(水陸齋位田) 100결을 하사하여 재를 계속하게 하였다. 이후 매년 1월 또는 2월 15일에 수륙재를 열었다. 그 뒤 1463년(세조 9) 화재로 소실된 것을 1470년(성종 1) 벽운(碧雲)이 중건하였으며, 1854년(철종 5)과 1858년에 중수하였다. 1879년(고종 16)에 경운(慶雲)이 대방을 중수하였고, 1908년에는 송암(松庵)이 오층석탑을 세우고 1910년에 대웅전의 삼존상을 개금하였으며 명부전을 중수하면서 지장보살상을 개금하였다. 또한 독성전과 칠성각을 새로 지었다. 그러나 6·25전쟁 때 나한전 등 3동만을 남기고 모두 소실되었다. 1964년부터 진관(眞觀) 비구니가 당우를 차례로 재건하여, 현재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명부전·나한전·독성전(獨聖殿)·칠성각·홍제루(弘濟樓)·종각(鐘閣)·일주문·선원(禪院)·대방(大房) 등을 갖추었으며, 비구니 수도도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진관사의 수륙재는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한전에서 발견된 항일독립운동승려 백초월(白初月)의 태극기와 독립신문류 등이 2010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 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는 2002년 지정된 소삼존불상(塑三尊佛像), 소십육나한상(塑十六羅漢像),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십육나한도(十六羅漢圖), 칠성도(七星圖,명호스님초, 산신도(山神圖)가 있다. 문화재자료로는 2002년 지정된 석불좌상, 소 독성상, 독성도와 2006년 지정된 칠성각, 독성전 등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관사 계곡 :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비봉능선에서 진관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명칭은 계곡 주변에 있는 고려 때 창건된 진관사에서 유래하였다. 계곡을 따라 경사가 급한 암반이 발달해 있고 작은 폭포들이 이어진다. 진관사공원지킴터에서 일주문에서 진관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비봉능선과 만나는데, 오른쪽은 비봉에서 사모바위로 이어지고, 왼쪽은 향로봉으로 이어진다. 진관사계곡은 수질 환경 및 수서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입장이 불가한 곳이 있으며, 진관사 초입에 있는 관리소에 문의 후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독바위역으로 내려서 산행을 마감한다-
북한산 둘레길 :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북한산 자락을 자박자박 걸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낮춰 마음먹으면 누구든 걸을 수 있도록 완만한 평지길이 대부분이 특징인 9구간(마실길) : 진관생태다리 앞부터~방패교육대 앞까지 1.5km=이웃에 놀러간다는 뜻의 '마실길'은 은평뉴타운과 인접한 구간으로 동네 마실 나온 기분으로 가볍게 걷다 보면 생태적,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명소들을 만나게 되는, 구간에 이어서 8구간(구름정원길) :북한산 생태공원 상단~진관 생태다리(코스모스 다리), 은평뉴타운 주변 경관도 한눈에 보이고 흙길과 나무계단길, 숲길이 적절히 조화롭고, 전망대의 의자에 앉아 서울의 모습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잣나무와 소나무 등 침엽수림이 많아 피톤치드도 마음껏 느낄 수 있으며 난이도는 비교적 낮은 계단이 많아 걷기에 큰 부담이 없는 코스다.
-동창모임에 참석한 후 귀갓길 응암역의 멋진 설경-
카메라 AS점에 수리요청 했고,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컨디션 회복의 특효약인 늦잠을 8시까지 느긋하게 즐긴 때문인지 어제보다는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급한 집안일부터 차례로 마감한 다음 조반을 챙겨먹고, 배낭을 꾸려 현관문을 나서 불광천을 들머로 5시간 남짓 오늘 진행했던 코스들을 차분하게 마음으로 그려본다. 서울둘레길 봉산.앵봉산과 이말산을 경유하며 조선의 궁녀이야기를 공부하고, 한옥마을 경유해 백초월길 따라 천년고찰인 진관사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그동안 많이 변한 사찰풍경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새로운 요사채에 관심사가 많았으므로 꼼꼼하게 돌아본 다음, 새롭게 조성된 ‘마음의 정원’ 한편에서 커피와 떡 한 조각으로 시장기를 잠재우고 북한산 둘레길 9구간(마실길)을 경유해 8구간(구름정원길)을 이어가 불광중학교 후문에서 수리공원을 관통해 독바위역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최대한 단정하게 고쳐주고 합정역으로 이동해 2호선으로 환승 당산역에 하차한다. 초등학교동창모임에 참석해 기분 좋게 마신 술기운이 적당히 올라와 행복한 가슴으로 귀갓길에서 마주친 불광천의 환상적인 설경으로 하루에 쌓였던 피로감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스마트폰 사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