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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일곱 고을이 조망된다는 주읍산, 이번에 처음 올라선 갈지산-
주읍산.꼬부랑산.갈지산,<양평군, 높이 보다는 존재감이 월등>
제2264024033호 2024-06-25(화)
◆자리한 곳 : 경기도 양평군
◆지나온 길 : 원덕역-주읍산-삼성리-꼬부랑산-섬실고개-흑천돌다리-물소리길-그루고개-갈지산-화전교-용문역
◆거리및시간: 7시간08분(07:54~15:04) ※ 도상거리 : 약17.2km <걸음 수(步行數) : 28,359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대체로 맑음(더위 주춤) <해 뜸 05:12 해 짐 19:57 ‘최저 19도, 최고 27도’>
바쁜 일상에서 고민해서 찾아낸 산행은 언제라도 즐겁다.
분초를 나눌만큼 빠듯한 일상에서 쪼개고 쪼개서 어렵게 짜깁기식으로 만들어낸 산행은, 시간 때우기 차원의 산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고 흥분된다. 시간에 쫓겨 경주하듯 시계와 씨름하는 등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즐거움이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성취감까지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온전하게 주어진 하루를 운용(運用)할 기회이니 물렁하게 보낼 순 없어서 경의중앙선으로 양평읍의 원덕역으로 이동 주읍산행을 계획 준비해서 현관문을 나선다.(05:25)
-더위 때문인지 오늘따라 더욱 시원하게 다가온 흑천-
흑천(黑川) : 경기도 양평군의 동부에 위치한 청운면 신론리 성지봉(聖地峰)에서 발원하여 군의 중앙부를 따라 남서부로 흐르다가 개군면 앙덕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냇물 바닥의 돌이 검은 색이여서 물빛이 검게 보이는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지평현 편에 "전곡천(田谷川)은 현 서쪽 10리 지점에 있다. 근원이 부동산(不動山)에서 나와서 양근군 대탄(大灘, 남한강)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여지지』에는 "봉천(鳳川)은 곧 전곡천인데 현 서쪽으로 40리를 흐르며 부동산에서 발원하고 용문산 동쪽에서 지류를 합하여 양근 경계까지 흐른다. 광탄과 봉황안(鳳凰岸)의 경승이 있어 봉천이라고 칭한다."는 내용이 있다. 『여지도서』에 "신은천(新隱川)은 관아의 남쪽 10리에 있다. 지평(砥平) 전곡천(田谷川)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여주와의 경계에서 나뉘어져 강으로 흘러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와 『광여도』에도 신은천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서 흑천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지지자료』 강천계간명에 흑천이 상서면 하평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동리촌명에 흑천리와 흑천주막이 소재한 내용이 확인된다. 지역주민들은 흑천을 거무내라고도 부르며 옛 전곡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흑천어적(黑川漁笛)은 용문팔경 중 하나이다. 양평군 내륙의 중심 하천이며, 하천변을 따라 경작지와 취락이 발달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원덕역에서 바라본 주읍산, 남한강, 정상, 질마재 풍경-
추읍산(趨揖山)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 자리한 높이 583m산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주읍산(注邑山)으로 불렸으나 1995년 고유지명인 추읍산으로 변경되었다. "맑은 날 산 정상에서 일곱 고을이 내려다보인다."고 하여 유래한 이름이라고 전한다. 유명한 지관이 마을 뒷산에 올라보니 이 산이 '용문산을 뒤쫓는 형상'이므로 추읍산이라 명명했다고도 전한다. 『해동지도』 지평현 도엽에 추읍산(趨邑山)으로, 『광여도』에는 추읍산(趨揖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서 추읍산(趨揖山)이 신은천 동남쪽, 개군산 북쪽에서 확인된다.
-꼬부랑(사금내)산 정상, 섬실고개 꼬부랑길 안내판-
꼬부랑(사금내)산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화전리, 다문리에 걸친 높이 279.2m 산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342번 지방도로가 없던 시절에 용문면 삼성1리(섬실마을) 산골 사람들이 힘들어 농사지은 쌀과 잡곡들 가마니에 담아서 지게에 지거나, 소달구지에 가득 실어 용문 오일장에 내다 팔기 위해 주민들의 땀으로 만든 산길로 사금내산 관자놀이로 이어진 고갯길인데 산비탈이라 경사가 심하여 꼬불꼬불 만든 것이 유래되어 사금내산을 ‘꼬부랑산’이라 즐겨 부르게 되지 않았겠나? 그럴듯한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온다.
-개인적으로 처음 올라선 갈지산 정상에서 만난풍경-
갈지산(葛芝山)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과 용문면 경계에 자리한 345m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양평의 산하 백운봉, 용문산, 중원산... 등등이 한눈에 보인다. 칡과 떼가 많아서 갈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 50~60년 전만 하여도 이산에 승냥이, 부엉이들이 많이 서식하였다. 마을사람들은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지게를 지고 야산으로 땔감나무를 하러 다니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나무하러 산에 올라 오르면 부엉이와 승냥이가 쌍구바위에서 울어대면, 나뭇짐까지 팽개치고 꽁지가 빠지게 마을로 달아나곤 하였다. 또한 비가 오지 않는 심한 가뭄에는 쌍구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왔다고, 나이든 마을어른들에 의하여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평군의 그리 높지는 않으나 존재감 높은 3산행을 마감하며
무엇보다도 스스로 즐기는 등산이라 충만감이 가득해 산행자체가 더할 수 없는 기쁨이다. 조상님으로부터 물려받고 태어난 약한 고리의 DNA(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 nucleic acid)로 아침잠이 많은 내력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4시 40분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서 많게는 하루 20시간 이상의 산행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다. 만약에 호구지책이나 누가 시켜서 하는 고행이라면, 절대로 해내지 못할 중노동(重勞動)이다. 아니 돈 받고 하는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신이 날것이며, 만약 받는다면 얼마를 받고 이 짓을 하겠는가? 순전히 내가 즐기는 일이기 때문에 감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주 열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해낸다. 꼭두새벽부터 밤새워 계획한 산줄기에 마침표를 찍을 때는 묵묵히 따라온 육식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날아갈 듯 가볍고 정말로 행복하다.
거기다가 7학년으로 누릴 수 있는 두둑한 보너스까지 있다. 우선 살아낸 세월(70년6월)이 선물한 얼굴 두꺼움을 무기로 뻔뻔스러움을 십분 발휘, 산행 중엔 물론이고, 마을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에게 까지도 능청스럽게 말을 붙이고, 그 지역에 숨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들도 찾아내는 문답은 무척이나 즐겁고 유익하다. 또 산행연륜(50년)을 밑천삼아 지도가 없더라도 직감만으로 산줄기의 흐름 전반을 이해, 응용대치능력이 월등함도 빠져서는 안 될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갈지산 정상(345m)에 올라섰는데 갑자기 광풍 몰아치며 단단한 줄로 턱에 고정한 밀짚모자를 단번에 날려 땅바닥에 내팽개친다.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도 강했지만 모자를 날렸다는 찜찜함에 하산을 서두른다.
-추억들로 가득해 정겹게만 느껴지는 풍경들의 용문5일장-
용문오일장이 서는 날인데 폐장시간이 가까워 아쉽다.
각박한 도심에선 만날 수 없는 신선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용문5일장이 서는 날인가보다.
용문5일장은 양평3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경의중앙선 용문역과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이용객의 접근이 편리하며 볼거리가 다양한 관광장이다. 상설로 열리는 용문천년시장과 오일장으로 구분된다. 2015년 용문천년시장이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2017년부터는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선정돼 2019년까지 사업을 추진하였다. 2018년에는 가로환경정비사업(디자인거리조성사업)을 통해 전선 지중화를 완료했으며 등용문 광장에 용문산 천년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하여 등용문 조형물을 설치하고 소원성취존 및 버섯국밥거리를 조성했다. 5일장(5일과 10일) 열리며 경의중앙선 용문역을 중심으로 200여개의 좌판이 벌어지는 전통시장이다. 경기 상생 공유마켓을 장날에 운영하여 각종 핸드메이드제품과 지역특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규모 문화공연을 개최하여 단순히 쇼핑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치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용문5일장 터를 뒤로하자 이번엔 푸른 한강물이 기다린다.
15시가 지난 시간이라 폐장(17시)이 가깝고 날씨까지 무더워 역동과 생동감이 다소 떨어졌다. 따라서 추억속의 시골 장터와는 거리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파장시간이란 아쉬운 마음으로 장터를 한 바퀴 돌아본다. 용문역에서 경의중앙선 열차에 올라서 편안하게 자리 잡고 졸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덧 청량리역을 지나 중량천변의 응봉역이다. 옥수역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한강이 환상적이구나! 했는데, 강변북로에 가득한 차량들로 푸른 한강물대신 하늘에 그림처럼 떠있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관악산을 마음껏 조망하며, 한남역과 반포대교를 경유해 서빙고역으로 들어서며 고층건물들이 한강수 조망을 가로막아 더 이상은 한강물을 볼 수 없었으므로 지긋이 눈감고 오늘하루 일정들을 마음으로 정리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06-28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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