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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대에 비스듬히 자리 잡은 정상석, 정상에서 바라본 기상관측소-

 

 

관악산<상반기 35번째 산행>에서 만난 대단한 지게꾼 기인(奇人)

2266024035호         2024-06-29()

 

자리한 곳  : 서울 관악구, 경기도 과천시

지나온 길  : 과천청사역-향교-연주암-연주대-깔딱고개-석문쉼터-칼바위능선-샘말공원-서울대벤처타운역

거리및시간: 5시간32(06:53~12:25)          ※  도상거리   : 11.4km <걸음 수(步行數)  : 19,463>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오전 대체로 맑음 오후 흐림 <해 뜸 05:14     해 짐 19:57     ‘최저 22,     최고 31’>

 

휴식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육신을 채찍질해 상반기 마감산행에 나선다.

6월 끝자락에 서고보니 아무것도 이룬것 없이 어느덧 금년도 절반이 지나갔구나! 허전한 생각에 마음 찹찹하다. 올해(2024) 첫날에 서울의 일출 명소 중의 한곳인 봉산 해맞이공원을 찾아서 많은 주민들 틈에 끼어서, 구름사이로 떠오른 첫해님(태양)에게 새해에는 마음을 비우고 지친육신에게 쉼을 주어야겠다는 무계획(無計劃)을 다짐했었. 책읽기만은 예외로 정하고 열흘에 한권씩 읽어 36권의 독서를 하겠다는 당차게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를 마감한 시점의 독서량은 19권을 읽었으므로 목표치를 충족했다. 하지만 산행부분이 너무 저조해 상반기에는 35회로 끓어 올리고야 말겠다는 의지력에서 격일제로 산행을 강행한 까닭으로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 누적된 피로를 보듬은 취약 때문에 발걸음이 무겁지만 과천정부종합청사역 10번 출구에서 들머리한다.(06:53)

과천시청과 구세군양로원을 지나 과천향교에 이르러 본격적인 산행인 오르막길에 올라선 시작점부터, 나쁜 컨디션으로 무릎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새벽시간의 고요를 가르고 인정사정없이 울려대는 알람소리가 저승사자 목소리처럼 무서워 평소엔 벌떡 일어났었는데, 오늘은 단번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5분가량 버티고서야 겨우 일어났던 까닭은 장맛비 때문이다.

 

장맛비예보 : 오늘(2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장맛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예보다.

29일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내리겠다는 예보로, 새벽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는 오전에는 전남권과 경남권,오후에는 충청권과 전북, 경북권,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동해안제외)로 확대되겠다.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강한 남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비가 내리기 전 중부지방과 경북권의 낮 기온은 최고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시대 교육시설 향교, 케이블카 앞 상가 구석의 단군상- 

 

정부과천청사(政府果川廳舍) :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47에 위치한 5동의 청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정부청사가 과천에 이전하고 199441일 지하철 개통으로 제2종합청사역이라고 하였다가, 1998515일 정부과천청사역으로 바꿨다. 정부청사 부족과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업무의 효율성과 대민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 건립된 청사다. 1970년대 국가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행정규모와 기능이 급성장하면서 정부종합청사(현 서울청사)만으로는 청사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18,800여 평의 사무실을 임차할 정도로 청사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정부는 정부제2종합청사(현 과천청사) 건립을 계획했다. 인구 분산과 수도권 분산 정책에 따라 19781월 청사 부지를 과천 문원리 일원으로 확정하고, 19794월에 1단계 공사를 시작하여 198212월에 준공하였다. 정부제2청사 건립공사는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였고, 2단계는 1983년에 착공하여 198512월에 준공하였으며 3단계는 199012월에 착공하여 199312월에 순차적으로 준공하였다.

-조망처와 말바위에서 바라본 연주대와 응진전, 기상관측소- 

 

-관악산을 대표하는 사찰 연주암 대웅전 풍경-

 

관악산(冠岳山) : 서울시 관악구·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632 m의 산이다. 북한산· 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한남정맥이 수원 광교산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져 한강남쪽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한남관악지맥을 밀어 올려 솟아오른 화산이다. 관악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마치 '삿갓()'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최고봉은 현재 기상관측소 옆 연주대 불꽃바위(632m)이다. 우암 송시열은 최치원의 광분첩석을, 추사 김정희는 신위의 호인 단하시경을 암각하는 등 많은 학자들과 문인들이 산의 빼어난 산세를 예찬한 바 있다. 관악산은 바위봉우리가 많고 계곡이 깊어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으로 꼽힌.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연평균 700여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다.

-제3깔딱고개 이정목, 거리 늘리려고 샘말공원으로 방향 잡았다-

 

샘말공원 :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신림9) 63-1번지 일대 주택가로 둘러싸여져 접근성이 좋아 훼손된 산자락에 20091030일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개방된 공원이다. 관악산 자락 상당부 높이까지 주택이 파고들어 대부분 급경사지가 많은 주변지역에 비해 샘말공원 대상지 10,634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주택가 가까운 쪽으론 다양한 공원시설을 배치하고 그 위쪽 산에 가까운 공간들은 생태숲을 조성하여 복원했다.

-거의 모든 계곡이 말라붙어, 어렵게 찾은 물웅덩이-

 

신림동 고시촌(新林洞 考試村) :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

대학동(옛 신림9)의 상업지역을 일명 녹두거리를 말한다. 사대문 안이 산업화에 힘입어 업무지구, 상업지구로 개발되면서 고시촌은 동숭동에 있었던 서울대학교가 새로 이전한 신림동에 새로 생겨나게 되었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등 고시생의 주류층인 서울대생들에게 접근성이 극대화되는 것도 있지만 신림동이 사대문이나 다른 번화가들에 비해 지가가 싸고 공부하기 좋은 지리적 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시촌이 생기고 수험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문 학원이나 가성비 좋은 식당, 저렴한 숙박 시설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타 지역에서도 신림동에서 공부하기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신림동은 고시촌의 대명사가 되었다.

-개통한지 오래지 않아 처음 이용한 서울대벤처타운역 풍경-

 

서울대벤처타운역(서울벤처타운) :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서울 경전철 신림선 역이다.

2021520, 역명을 두고 관악구청과 관악구민 간의 갈등으로 역명 선정이 연기되었다. 서울시는 관악구청이 원하는 '서울대벤처타운'을 반려하고 옛 마을 이름인 '원신림'을 추진하고 나섰다. 202197, 3차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7글자 역명으로 정했다.

 

갑진년(甲辰年) 상반기 마지막  관악산행을 마감하며

큰비는 아니더라도 봄부터 비는 자주 내렸으니 가뭄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천향교를 건너는 다리에 이르러 '관문천'의 수량이 예전만큼 풍족하지 못해 볼품없구나! 생각한다.  등산로와 함께하는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물웅덩이를 찾았지만 볼 수 없어 의아했었다. 또 지나치는 약수터마다 말라버렸거나 밑바닥을 드러냈고, 음용불가’(飮用(不可) 푯말이 걸려있어 을씨년스럽다. 맑은 날이나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해, 비 오듯 땀을 쏟아내며 관악사지 갈림길에 이른다. 관악산하면 동시에 떠오른 연주암으로 방향을 잡고 사찰에 올라서 한 바퀴 돌아본다. 효령각에 들렸다가 공사 중인 기상관측소를 경유해, 응진전에 내려섰다가 연주대(관악산 정상) 삼각점을 확인한다. 바윗길 따라 제3깔딱고개에서 삼성산으로 방향을 잡으려했는데 이정목(녹두거리/고시촌:5.52km)이 호기심을 자극해 그쪽으로 하산 길을 정한다. 조반(朝飯)전이라 시장기가 찾아와 하산하는 길목에서 쉴 자리를 찾다가 눈을 의심할 광경을 목격했다. 단순하게 지게꾼이라 호칭한다면 결례가 분명하다는 생각을 굳힌 까닭은 이 분야에선 최고경지에 올라온 분이라 감히 배협자도사’(背狹子道士)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체중 210%를 짊어진다는 기인 '지게도사'-

 

배협자도사’(背狹子道士) : 마침 쉬어가려고 짐을 내리려는 자세를 취하기에 안착하기를 기다려서 말을 걸었다.

대단하신 배낭(배현자)도사님 반갑습니다. ⓐ 지금하시는 일이 힘들진 않으신가요? / 돈벌이가 아니라 이일을 즐기고 있을 뿐이라오.  ⓑ 짊어지고 오른 최고무게는? / 오늘은 79kg이며, 최고는 150kg이지요  아니 도사님 체중이 어떻게 되신데 150kg을 짊어진단 말이요? / 칠십 킬로 조금 넘어요. 그럼 체중의 2배 이상을 짊어지고 험한 바위산을 오른단 말인가요? / 그렇다니까요. ⓔ 지게() 높이는 얼마나 되나요? / 2m 조금 넘어요. ‘프라이버시상 나이는 묻지 못했지만 외관상으로 사십대 후반이라 추정하며, 고단함  속에서도 행복하고 복된 시간으로 만들어 내자는 덕담으로 남기고 돌아선다. 계곡길 따라 제4(야영장)쉼터를 경유하는 동안의 계곡에선 물은커녕 젖은 모래도 볼 수가 없다. 기후이변으로 인한 세계 곳곳에서 홍수 또는 가뭄과 폭염에 산불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한바 있으나, 서울시는 물론이고 우리 대한민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서울시 남쪽 울타리인 관악산내부에도 물이 없는 극단의 기상현상으로 계곡에서도 흐르는 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 심각성을 체험했다. 산행거리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석문쉼터코스를 택해 '칼바위'갈림길을 경유해 '샘말공원'에 내려서 마을길에 들어서 '고시촌'(녹두거리) 마을버스길 따라 도림천변 좌측, 미림여고입구사거리에서 신림선(경전철) 서울대벤처타운역에 도착, 금년도 상반기 35번째 산행을 갈무리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4-07-0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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