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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짙어 가시거리 30m 남짓이 고작인 노고산 풍경-

 

 

노고산(老姑山)<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제대로 젖은 우중산행>

2281024050호          2024-09-05()

 

자리한 곳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양주시

지나온 길  : 삼송역-오송산-옥녀봉-중고개-사격통제구간-굼벵이봉-노고산-솔고개-응지마을.연대앞

거리및시간: 5시간07(11:15~16:22)         도상거리  : 12.2km <걸음 수(步行數)  : 21,241>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오전 흐림 11시36분 비 시작 <‘해 뜸 06:06    해 짐 18:55’    ‘최저 24,   최고 28’>

 

비 예보 있으나 오보이길 희망하며 50번째로 나선 산행

날씨누리 기상예보에 13~14시경 10mm미만의 적은 량의 비 예보가 있었으나, 아침 날씨상황은 비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도록 맑았다. 오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빠듯하다. 내일(6)은 '한우회보' 편집회의가 있고, 모래(7)에는 동생들과 조카들을 대동하고 고향(하의도)을 찾아 12일 일정으로 선영에 벌초와 성묘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오늘이 아니면 이주엔 산행이 불가하다. 그래서 망설이다 기상청 날씨예보가 어긋나기를 은근한 마음으로 희망하고 바라며, 산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한다.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으나 금년도 50번째 산행이란 상징성에 멀어지지 않도록 2가지 원칙으로 산행지를 선택했다. 하나는 서울근교에 자리하면서도 산행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 또 하나는 생각할 거리가 있는 곳이란 원칙에, 어느 정도는 부합한 곳이라 판단된 노고산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서둘러 집안을 정리하고 아침밥까지 챙겨먹었으니 산에선 점심 한 끼(냉동 빵2, 우유150m, 식수 1.2리터)로 배낭을 꾸렸는데, 무언가 빠트린 느낌 때문에 배낭을 풀어서 확인하고, 다시 짐을 싸는 수고로움 끝에 집을 나선다.(10:20)

-삼송역 출발해 등산로 입구 풍경에선 비 예상은 못했다-

 

간이 콩알만 해지도록 울려 퍼진 총성에 놀란 산행스케치

수도권 전철 6호선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 삼송역에서 하차 산행복장을 꾸리고 8번 출구에서 힘차게 산행들머리 한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려 주유소에서 우회 빵집마당으로 이어지는 한북누리길에 들어서 가파른 계단을 극복한다. 여석정전망대에 올라선 풍경은 짧은 시간에 구름이 몰려들어 우중층한 하늘빛에 조망까지 답답하다. 산길을 따르는데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요란하나 나뭇잎들이 흡수해 땅바닥에는 빗물이 넘보지 못했는데, 오송산(북한산 전망대)에 닿아선 상황이 달라졌다. 배낭을 내려놓고 우산을 준비하고, 배낭에 커버부터 씌운다. 도로(영일로)건너 높은 울타리가 상징처럼 버티고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고 옥녀봉에 올라선다. 철조망 넘어 조망되는 아파트단지 풍경이 아름답다. 이것으로 비가 끝이기를 기대해 본다. 내려서는 길목 한가운데 버티며 비켜가라는 두꺼비가 눈에 띄어 반가웠다. 굼뜬 행동과 허세가 재미있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뒤집어 놓으니 빠르게 원래자세를 취한다. 연유는 알지 못하나 노고산에 닿을 때까지 1시간 30분여간 등산로에서 만난 두꺼비 삼십여 마리 모두를 개구쟁이 동심이 발동 뒤집어 놓는 심술을 부렸다.

-변덕심한 날씨로 벌써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다-

 

중들이 넘나들었다는 중고개에서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송전탑(NO9)을 지나는데, 잠시 뒤에 사격을 예고하며 위험하니 신속하게 우회로 이용 하산하라는 안내방송에 마음이 바빠진다. 간이 콩알만 하게 줄어들어 서둘러 위험지대를 탈출한다. 비가 그쳐 다행이란 생각으로 북한산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바위에서 쉬어가려고, 배낭을 내려놓은 순간 하늘이 어두워지며 우두둑 비가 쏟아진다.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금세 등산로가 물길로 급변한다. 우산을 받쳐 들었지만 소나기가 전신을 강타 완전히 젖어 빗물이 흘러내린다. 소나기는 자자들었으나 구름으로 가시거리 30m 남짓이다. 2m 넘게 자란 잡초를 헤집고 탈출한 몰골은 물에서 금방 건져놓은 것처럼 완전히 젖었다. 1km 남짓의 작전도로를 따르다 안내판에서 등산로에 진입하는데, 요란한 총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안내문 설명으론 사격장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어 통제구간을 넓혔단다. 비에 젖은 복장과 구름뿐 조망이 전무한 상황에서 지도에 표기한 코스 진행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공릉천이 끊어지려다 다시 굽이쳐 돌아나가는 장흥유원지의 신흥레저타운에서 산행을 마감하려던 욕심을 접고 솔고개로 방향을 잡았다.

 

한북누리길 한북정맥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숲속 오솔길! : 한북정맥의 산줄기로 북한산 효자계곡에서 발원하여 한강까지 흐르는 창릉천을 따라 고즈넉한 마을길이 열리고, 고양시 최초의 북한산 일대 유일한 온천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스님들이 넘나들었다는 중고개를 너머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다는 옥녀봉에 숨 가쁘게 오르면 북한산의 장엄한 비경에 또 한 번 놀란다. 걷는 내내 단풍이 아름다운 복자기나무와 참나무 숲길은 마음속 깊은 곳까지 힐링의 연속이다.

-숯돌고개 한자 풀이로 만들었다는 2층 여석정 풍경-

 

여석정(礪石亭) : 숯돌고개 정자를 한자로 풀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북한산, 창릉천, 망월산 뿐만 아니라 옛 남북을 연결하던 중심 도로인 의주대로의 일부구간과 통일로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북한산 전망대가 자리한 오송산 정상-

 

오송산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자리한 높이 122m 산이다

북한산누리길에 속한 120m 남짓의 야트막한 동네뒷산으로 북한산 조망지다. 고양누리길은 1코스~14코스 바람누리길까지 총 115km에 걸쳐 하천 및 산과 들, 공원을 경유하며 순환한다. 도심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고양특례시의 산, , 하천, 역사, 문화 등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감동하며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옥녀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그런대로 풍경이 차분하다.-

 

옥녀봉(玉女峰)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과 신도동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204.6m의 봉우리다.

하늘에서 옥녀(玉女)가 내려올 정도로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파주, 김포, 양주지역까지 볼 수 있다. 지금은 도로(영일로)가 지나가고 있지만 자연으론 지축동과 오금동을 경계한 봉우리로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부분적으로 통행이 허락된 구간을 제외하면 접근이 자유롭다.

-스님들이 많이 왕래해서 붙여진 고개이름 중고개-

 

중고개 : 지축동과 오금동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이곳을 통해 스님들이 많이 왕래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정상에는 옛 성황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돌무지가 남아 있다

-노고산 정상석, 잡초무성한 정상 주변, 작전도로와 등산로-

 

노고산(老姑山)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에 자리한 높이 486.9m로 양주시 최고봉이다.

조선시대 때 한양과 개성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던 의주로(義州路) 길목이며, 북쪽으론 전망은 최고라 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남쪽으로는 감악산·불곡산 등 여러 산들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도봉산 줄기가 뻗어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큰 곳으로, 지금도 예비군훈련소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을 위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노고산이란 명칭은 옛날 사람들이 산신령께 제사 지냈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지도서양주목 산천조에 의하면 노고산은 현 동쪽 7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원래 지명은 노고뫼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한자어인 노아산(老鴉山) 또는 노고산(老姑山)으로 표기되었다.

-예비군훈련이 끝나고 귀가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솔고개 풍경-

 

섬뜩하게 울려 퍼진 총소리에 굴복해 솔고개에서 마감

노고산훈련에서 예비군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도 훈련이 끝날 시간이나 보다. 무심결에 솔고개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예비군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정류장을 선점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한 정류장 물러나 종종걸음으로 응지마을.연대앞 정류장으로 후퇴하니 한가하고 편안했다. 하지만 다음정류장에서 예비군으로 콩나물시루가 됐고 구파발역에 도착해서야 몸이 자유를 찾았다. 순댓국에 소주한잔 생각이 간절했으나, 신발엔 물이 흥건하고 배낭과 등산복에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악조건이다. 마음을 비우고 전철을 이용해 곧장 집으로 향했으나 집에 도착해서 현관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옥상으로 직행한다. 공용수돗물로 거미줄과 나뭇잎과 풀씨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스틱을 세척하고, 진흙투성인 등산화를 빨아서 비상계단에 널어놓고서야 집에 들어가 비에 젖은 옷을 손세탁해야 하는 일거리를 우중산행한 포상으로 받은 씁쓸한 산행이었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4-09-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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