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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탱자나무와 함께 익어간 한다. 오지랖 넓은 느티나무-
북한산 둘레길<11코스(효자길)~8코스(구름정원길)>트레킹
제2286024055호 2024-09-25(수)
◆자리한 곳 : 고양 덕양구, 서울 은평구.
◆지나온 길 : 사기막골-효자길-야영장-굿당-내시묘역길-안내소-마실길-진관사-구름정원길-천간사-독바위역
◆거리및시간: 5시간06분(11:13~16:19) ※ 도상거리 : 약14.7km <걸음 수(步行數) : 24,473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구름 많으나 맑음 <‘해 뜸 06:23, 해 짐 18:24’ ‘최저 18도, 최고 28도’>
-진관사의 장독대도 가을 하늘아래서 반짝거린다.-
자연의 변화는 절대로 거스를 수 없는 진리이며 섭리인데도,
근거도 없이 부정해보려는 듯 무모하게 도전했던 금년도의 여름이란 괴물이 나타났다.
수도 없이 많은 새로운 기록들을 양상하며 버티려보겠다는 시늉을 하더니만 추분(秋分)지나자 달라졌다.
조석으론 반팔셔츠에서 드러난 팔꿈치에 스쳐가는 바람결이 서늘해 몸이 자연적으로 움츠려든다.
하루 새 여름에서 가을로 급하게 변해가는 절기를 실감하며, 탁상달력의 내일(25일/수)일정을 살펴본다.
18시에 은평구 모처에서 주(酒)님 모시는 모임에 선약이 잡혀 있다. 감안해서 일정을 꾸리려는데 까다롭다.
첫 지하철을 이용하면 남양주의 운길산과 예봉산행이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퇴근 후 반바지 차람으로 잠깐 나갔다 오겠다던 아들놈이 무소식이다.
-친근감으로 다가온 사기막에서 북한산성탐방소까지 풍경-
불혹(不惑)을 바라본 성년 아들에게 관심이 지나쳐도 한참이나 지나치다는 딸아이의 핀잔도 이해한다.
하지만 어느덧 18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큰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가슴에 묻은 트라우마는
살아서 숨 쉬고 있는 동안엔 어깨에 짊어지고 다녀야 할 평생의 업보(業報)인 샘이다.
그래서 인지 아들 녀석의 귀가가 늦어지면 불길하고 경망스러운 생각들로 머릿속에 가득하고
무언지 불확실한 불안감만 눈덩어리처럼 커져만 가는 불치의 속병을 앓고 있다.
아무튼 평정심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소주 한 잔에 캔 맥주 한 병을 섞어서 마셨다.
자정이 30분이나 지난 시각에야 녀석이 ‘도독쾡이’처럼 조심해서 현관문을 들어서 조용하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뒤에도 어쩌자고 잡념은 사라지지 않고 뇌리 남아 있단 말인가?
-구름 많은 날씨에도 성큼 다가온 가을하늘은 넉넉하기만 하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3시가 지나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새벽 4시30분이란 알람이 울려댄다.
수면부족으로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아침시간 출근준비에 바쁜 녀석이 오늘은 얄밉다.
8시쯤 자리를 정리하고 대충 집안일을 정리했는데도 이제야 9시30분이다.
주당클럽 모임까지는 8시간쯤의 자투리시간이 만들어졌다는 계산이다. 도서관과 산행을 놓고 잠시 고민하다.
비교적 소요시간이 정확한 ‘북한산둘레길’에 마음이 끌려 배낭을 꾸려 해복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물론 주당모임에도 아무런 차질 없이 참가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10-26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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