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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金烏山)<미꾸라지 한 마리가 한강물을 다 흐리게 한 하루>
2022105104호       2022-11-26()

자리한 곳  : 경북 구미시, 칠곡군
지나온 길  : 금오산지주차장-저수지-관리사무소-해운사-현월봉(정상)-약사암-도선굴-둘레길-금오산지주차장
거리및시간: 5시간 03(10:48~15:51)        도상거리    11.8km     <보행수(步行數)   :  21,348>
함께한 이  : E - 산악회원    :   28
산행 날씨  : 비교적 많음 <해 뜸 07:22     해 짐 17:16     /     ‘최저 6,     최고 14>

김장 때문에 노곤한 몸으로 산행 나서 만난 도미노 현상
불행은 아무런 조짐 없이 어느 날 불쑥 찾아온다고 나는 믿지만, 반대개념의 행운은 자신의 노력이나 현명한 행동의 그림자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허황된 희망사항이 아닌 일상에서 선한행위가 행운의 밑거름이 되므로 뜬금없이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기보다는, 행운이나 불행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삶에서 행운을 부르는 덕목이라 믿으며, 어제 한해 농사인 김장(홀아비인 처지라 도우미 고용)하고 정리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힘들어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특별한 까닭 없이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느라 잠을 설쳐서 정상이하의 컨디션으로 새날을 맞이해, 노곤한 몸으로 산행에 나섰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도미노 현상(사전적 풀이는 도미노 팻말이 연이어 넘어지듯이, 어떤 지역이 공산화되면 그 영향이 차례로 인접 지역으로 파급되어 간다는 이론, 2 세계대전 후의 미국이 베트남전 개입을 정당화하려는 논리로 이용하였다)에 풍덩 빠져들어 기본부터 어긋남이 연속된 최악의 하루가 열린다.


-금호산 정상석, 금오산지주차장에서 만난 안내도-


자신의 책무에 소홀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생각해 본다.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라도 노동(정신, 육체)으로 얻은 수입으로 생활하는 경제원리가 분명하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에 감사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며, 시급이나 일당근로이니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안이함으로 자신은 물론 관계된 모두가 불편하고 힘들며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산악회와 버스기사가 어떤 계약조건으로 운행하는지 세부사항은 알고 싶지 않으나 최소한 출발장소와 시간, 경유지와 목적지, 소요시간 정도는 기본이며 상식일 것이므로 버스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이 유감이다
자차로 영업(개인사업자)하는 기사님들은 거의가 친절하고 차량운행의 기본자세는 갖추고 있으므로 논외로 하고, 오늘은대리기사 문제다.  차주들께서 직접운전하지 못할 개인사 때문에 대리(日當)기사를 내보내야하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으나, 기본은 지킬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더라도 보통의 경우는 차주가 욕먹지 않도록,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대리기사는 통념이나 상식을 벗어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었던 대리기사 사례(事例)를 들어본다.


-금호산저수지 제방 풍경,  둘레길에서 바라본 금오산-

하나  :  7개월전 일이다 배차된 버스 앞유리창에 A4용지 산악회와 산행지 인쇄물이 걸려있다. 예전에 함께했던 버스라 반가운 마음에 승차하며 또 만났군요 인사를 건넸는데 낯설다. T기사님 아니신지요? 물으니 아니라며 오늘하루 대신해 달라고 사정해서 대신 나왔단다. 만나서 반갑고 잘 부탁한다는 인사부터 나누고, 지도가 들어있는 대봉투와 김밥, 생수는 어디에 있냐? 물으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걸 왜 자기한테 묻느냐? 화를 내기에, 차주에게 생수와 김밥박스부터 버스에 옮겨놓아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지 못했냐? 따져 물으니, 차주 인계사항대로 산행지 용지 유리창에 부착했고, 생수와 김밥 한 개씩만 갖고 왔다는 어처구니 답변 인데, 싸워서 산행을 망칠 수는 없는 일이니 어쩌겠는가? 말과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 경유지와 목적지나 정확하게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라 단단히 이르고, 70mr가량의 10번출구를 왕복하며 김밥과 생수를 끙끙거리며 옮겨왔다. 분위기는 서먹서먹했으나 더 이상의 마찰은 없었고 운전은 편안하게 잘해 다행이었다

두 번째  :  주말아침 633분 사당역10번 출구에 도착해 금오산 김밥박스가 남아있나 살펴봤으나 없으니 이미 버스에 옮겼겠지 생각하고, 10번출구에서 새마을금고까지 줄지어선 산악회버스 끝까지 배정된 버스(관광회사와 차량번호)를 확인했으나 버스가 보이지 않는데, 금오산버스는 어디에 있느냐? 회원님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나도 버스를 찾고 있으니 위치가 확인되면 연락하겠으니 10번출에서 기다려 달라 부탁한다. 다시 10번 출구로 돌아가며 살폈으나 우리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기사께 전화해서 어디계시냐는 물음에 국민은행 앞에 있다는 거짓답변에 짜증나지만, 버스 찾는 일이 우선이라 금방 국민은행에서 10번 출구로 왔는데 무슨 말이냐? 지금 어디냐고 다시 물으니 차량이 U턴하는 횡단보도라는 답변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리산악회 버스가 줄지어선 끝자락에서 50m 떨어진 횡단보도(수협)에 아까부터 다른 산악회버스2대가 전광판을 밝히고 주차해 있었기에 가본다. 다른산악회 버스뒤에 숨어있는 모양새가 의심스럽고, 2번이나 산행을 함께했던 구면의 기사(나에겐 기피대상 제1호)라 꺼림칙하지만 지금시간에 어쩌겠는가? 버스를 찾았으니 10번 출구로 뛰어가며 전화로 대기시킨 회원님 불러모아 6분의 회원님을 모시고 버스에 승차하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지났다
10번 출구에 아무것도 없던데 지도와 김밥, 생수는 어디에 두었냐? 물으니 이제 옮겨야 한다며 10번 출구에 정차했다. 기사는 운전석에 미동도 없이 앉아있어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으나 화풀이하고 산행을 망치는 것은 회원님들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억지로 눌러 참는 신음소리가 휘파람소리를 낸다. 우리산악회 버스들로 붐비던 10번 출구주변은 산악회버스가 모두 떠나버려 텅 비었다. 아무리 찾아도 흔적도 없었고 5분 지연 출발하며 산악회로 지도와 김밥이 흔적조차 없음을 장문의 문자로 확실하게 알렸다.


-저수지위에 자리한 성리학 역사관, 등산로가 시작된 주차장-

출발부터 어긋났으니 순탄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

교통체증으로 중간경유지(양재역, 죽전, 신갈)정류장으로 진행하는 시간이 지연되어 늦었다는 항의와, 볼멘소리는 당연한 아우성이라 받아넘겼지만 약속시간보다 10분가량 늦게 신갈정류장에 들어가니 기다림이 지루했던지, 승차한 회원께서 이렇게 시간을 못 지킨데 산행은 제대로 되겠냐는 일침이 오늘따라 뼛속까지 아프게 파고든다. 아까 보낸 문자 답이 왔었는데 늦게야 확인했고, 상황을 알아본 산악회장께서 이번엔 직접전화를 했다 오늘아침 비와서 배달장소를 10번 출구에서 한전앞으로 변경해 배달했다는 내용과 지금 한전앞에 김밥박스와 생수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전언(傳言)”인데, 오늘아침 비가 왔는지 기억이 없고, 배달장소가 변경됐다면 당연히 알려주어야 하는 기본을 생략했으며, 이미 많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제 와서 어쩌라는 말인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금오산성 대혜문, 가뭄에 시달리는 대혜폭포-


일견폐형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 : 중국 고전 '잠부론(潛夫論)'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까닭??? 
풀이하면 개 한 마리가 짖으면 다른 개들도 덩달아 짖어댄다는 뜻으로, 일상에서 한 사람이 헛된 말을 꾸며 퍼뜨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알고 퍼뜨린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마지막 신갈정류장을 경유해 만석(滿)으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에 진입했으니 무거운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비장한 심경으로 입을 열었다. 산악회에서 제공하기로 약속한 산행지도, 김밥, 생수박스가 사당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을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이해와 용서를 빌며, 휴게소 편의점에서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시라 당부의 말씀에, 대다수의 회원님들께서는 무반응으로 이해가 계셨으나, 서너명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환불을 요청하기도 했었지만 그런대로 진정됐는데, 회장님과 가까운 지인임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산악회와 통화에 성공해, 항의하니 답변이 곤란했던지, 두리뭉실하게 모든 책임을 산행대장에게 떠밀었던 모양이다. 산행진행 실수나 부족함이나 심지어 차량결함까지 깡그리 산행대장에게, 정략적으로 책임을 미루는 것은 이해하고 욕먹을 각오이나, 진실과 기본만은 지켜지를 바라는 마음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만난 풍경-


금오산(金烏山)    :  경북 구미역에서 남서로 약4km 떨어져있는 높이 976.5m의 산이다.
문화유적이 많아 19706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바위산으로 기암절벽에 급경사가 많고, 좁고 긴 계곡이 굽이굽이 형성되어 예로부터 명산으로 알려졌다. 산 아래에서 대해(명금)폭포까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는 분지를 이루고 있으나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지로 이용된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 있으며, 약사암, 마애보살입상, 중턱에는 해운사, 도선굴 대혜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편집한 글-


-약사암 풍경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면 무어라도 받아줄 느낌이다-


금오산행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오늘산행이 3번째로 기억되는 금오산과 첫 만남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했던 차장시절(1990~92년까지)로 대구지사 출장근무 때에 현지직원의 안내로 다녀왔는데, 다른 기억은 사라지고 그때도 케이블카는 있었다고 희미하게 생각날 뿐이고 두 번째는 13년전 금오지맥 종주 때 부상고개에서 금오산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이 산성터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여 아포읍으로 이어가지만, 이름을 차용한 금오산정상을 빠트린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는 생각에서 서봉(887.3m), 금오산(현월봉977m)를 다녀갔었고, 오늘 찾았는데 솔직히 뚜렷히 기억된 것은 거의 없어 지도에 의지한다. 금오산지주차장-저수지-저수지둘레길-관리사무소-케이블카-해운사-대혜폭포-할딱고개-금오산성-금오산정상(현월봉976.5m)-약사암-도산굴-2주차장-금오산저수지둘레길-금오산지주차장까지가 지나온 발자취다

일부구간 통제로 금오산지주차장으로 들머리 변경도 화근(禍根)
산악회에서 공식적으로 공지한 산행코스는 아래와 같았지만 주어진 5시간30분의 산행시간과 ⓐⓑ코스의 거리와 시간을 비슷하게 정리되고 금오산저수지둘레길 코스까지 덤으로 체험 가능한 묘수이니 회원들께서도 찬성할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코스는1.2km 늘어나고, 코스는1.2km 줄어들어 산술적으로 거리(9.2km)가 같아지는 금오산지주차장 코스를 발견했으니 기회가 되면 행하려고 마음에 담아둔다.     ※ 산악회에서 공지한 산행코스와 거리
금오산공영주차장-해운사-오형돌탑-약사암-현월봉(정상)-금오정-대혜폭포-공영주차장(8km/5시간)
금오산공영주차장-해운사-오형돌탑-약사암-금오산정상-칼다봉-공영주차장(10.4km/530분)


-하산길에 도선굴에 들려서 바라본 해운사 풍경-


평소엔 없었던 회원들의 이런저런 무차별 태클(tackle)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를 달리던 중 차멀미로 속이 울렁거린다는 요청에 망향휴게소에 비상 정차했다.
문의휴게소(청주-상주)에 들어서며 휴식시간 18분을 제공하겠다는 멘트에 뒷자리에서 너무 짧다며 일방적 태클을 걸었고, 자칭대장(동행한 4명의 젊은이들)이란 젊은이는 주차장까지 따라오며, 산악회장과 잘 아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휴식시간18분이 법적으로 부족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과, 자신이 산악회장과 통화해서 확인했다며 산악회에서 제공하기로 약속된 생수, 김밥, 지도를 사당역 한전에 놓고 왔지 않느냐며, 회원들에 사실을 알리겠다는 가소로운 협박에 기가 차지만 대응할 가치가 없어 그렇게 하라고 답했는데, 약한 고리를 잡았다고 판단했던지 직접 행동으로 옮겨 3사람이 주어진 휴식시간에서, 4분씩이나 늦게 승차하며 기다리는 회원들께 미안하다는 인사도 모르는 망나니들이니 더 두고 보기로 한다.
구미시내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기사께서 주차장을 묻기에 저수지 지나서 대형주차장으로 가자고 답하고, 무의식상태에서 깜빡 졸았는데 버스가 정차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제방길이 눈에 들어오니 공지한 금오산공영주차장은 아니라는 느낌이나 일단 하차해, 매표원에게 다가서 화장실위치를 알아보며 주차장이름을 물으니, 예상대로 금오산지주차장이라니 속으로 잘됐다 싶어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는데,  10여분의 시간이 흐른뒤 자칭대장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찾아낸 듯 전화로 협박하더니 부족했던지 백운교에서 기다리다 공지한 들머리와 다르다. 산행시간 30분 연장을 강요하며 대답을 재촉하지만 상대하다가는 자제력을 잃고 폭발할 것 같아, 입술을 굳게 닫고 꿀꺽 삼키고 자리를 피했다가 한 시간쯤 지나 평정심을 되찾고서야, 산행시간 연장은 불가, 금오산주차장으로 버스는 올려 보내겠다고 문자로 답했다.
약사암에서 만난 회원께서는 누구에게 무슨 소리를 듣고 현혹됐던지 주어진 시간이 2시간 5분이나 남아있는데도, 불필요하게 산행시간과 연장을 논하기 하산시간이 넉넉하다는 답변을 하면서고 입맛이 씁쓸하다.
어느 회원께서는 등산로 폐쇄(안전사고 예방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내걸고 곳곳)”에 현수막으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편함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등산로폐쇄 현수막으로 인한 걸림돌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또 다른 회원께선 산악회로 알아보니 김밥과 생수를 사당역에 두고 왔다고 하던데 대장께선 통째로 없어졌다고, 거짓말했다며 핏대를 올려 답하려 했는데 변명 따위는 필요 없다고,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지만 속만 끓일 뿐이다.


-날머리인 금호산지주차장의 한산한 풍경-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금오산행을 마감하며
물리력으로 상대의 마음을 열수는 없으나 진심으로 사실그대로 전하면 동의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오늘의 모든 실수는 대장인 나의 책임으로, 아침에 김밥과 생수가 없어진 사실을 장문의 문자로 알렸더니 얼마뒤오늘아침 비와서 배달장소를 10번 출구에서 한전앞으로 장소를 변경해 배달했다는 내용과 지금 한전앞에 김밥박스와 생수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지만, 여건상 바로 알려드리지 못하고 지금에야 말씀드려 죄송함을 진솔하게 고(告)했다.  결코 멋스럽게 꾸민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를 구하며 말로하지 못한 오늘 있었던 이야기는 산행기를 통해서 진솔하게 전달하겠다는 보고에 박수가 나왔으며, 휴게소에서 휴식하고 승차하며 박카스를 손에 쥐어주며 이해하시라는 젊은이도 있었고, 항의가 조금 심했던 회원께서는 귀가하며 이해를 당부하시니 서운했던 마음이 봄볕에 눈 녹듯 녹아내리니 산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의 웅지가 아니겠나? 생각한다.
직업의식도 자존심도 팽개치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달리가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객관적으론 분명 다양하게 문제는 많은 기사는, 사당역을 출발해서 3곳의 경유지를 거쳐 들머리인 금오산주차장에 닿을 때까지 한 번도 운전석에서 내려오지 않았으니 트렁크문에 무관심하나, 오로지 기호식품 흡연을 위해서만 하차하시는 고귀한 분이라 자신때문에 일어난 불미스런 사고에 사과는 생각할 수도 없고, 자신의 격에 맞지 않게도 하찮은 버스운전을 가소롭다 착각에, 자신이 마치 상왕전하(上王殿下)란 중증 몽유병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한강물을 다 흐린다는 속담에 교훈을 얻어 몽상에서 깨어나 진실과 친절을 바탕으로 가족을 위해 진솔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기사님들까지 욕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다시는 볼일 없기를 원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2-12-0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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