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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우이암 풍경-
도봉산<최고의 기를 자랑하는 원통사, 우이암, 오봉, 여성봉, 송추계곡>
제2299024068호 2024-11-19(화)
◆자리한 곳 : 서울 도봉구. 경기 의정부. 양주시,
◆지나온 길 : 도봉역-무수천-자현암-원통사-우이암-주능선-오봉샘-오봉-여성봉-오봉센터-220m봉-교현정류장
◆거리및시간: 5시간 27분 (11:02~16:29) ※ 도상거리 : 약12.7km <걸음 수(步行數) : 21,305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구름 많음 흐림 <‘해 뜸 07:16 해 짐 17:19’ ‘최저 1도, 최고 10도’>
지옥철 이용자제, 갈 때는 지하철로 올 때는 시내버스로
사람이 느끼는 행복과 불행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다. 수도권 전철이 준법운행이란 미명아래 힘없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을 볼모로 잡았다. 운행시간 지연을 당연시하는 부당대우도 불만인데, 종일토록 ‘지옥철’ 기다리느라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자유롭기로 결심한다. 지하철 이용을 가능한 최소화한 코스를 구상해서 즐겁게 도봉산에 다녀왔다. 아침시간엔 지하철(6, 3, 1호선)로 도봉역으로 이동해 산행들머리 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예정했던 산행을 여유로움 가득한 가슴으로 자연과 교감했다. 귀갓길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던 계획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만점짜리로 너무 좋았다. 행복이란 주위의 모든 것들과 더불어 흥미롭고 즐거움을 느끼는 만족감이란 정의를 내리고 싶다. 사람의 만족감은 사소한 것에 숨어있다. 즉 전철 환승시간이 짧아진다거나하는, 하찮은 것들에서도 얼마든지 행복감을 느끼며, 작은 친절이나, 소소한 사랑의 말 한마디에도,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보통사람이다.
-무수천 난향별원 주변 고운 단풍과, 빈 논두렁에 서 있는 허수아비-
도봉산(道峰山) : 서울 도봉구와 경기 양주 장흥면, 의정부시 호원동에 걸쳐 있는 높이 740.2m산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일부로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리(節理)와 풍화작용으로 벗겨진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주봉(主峰) 자운봉(紫雲峰)에서 남쪽으로 만장봉(萬丈峰)·선인봉(仙人峰)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五峰)이 있으며,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고 있다. 도봉동계곡·송추계곡(松楸溪谷)·망월사계곡(望月寺溪谷)을 비롯하여 천축사(天竺寺)·원통사(圓通寺)·망월사(望月寺)·관음암(觀音庵)·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 많은 사찰이 있다. 그 밖에 조선 선조(宣祖)가 조광조(趙光祖)를 위하여 세웠다는 도봉서원(道峯書院)이 있다.
주요한 탐방코스는 사패산 코스, 망월사∼포대능선∼회룡 코스, 오봉코스 등이 있으며, 북한산 지역과 더불어 연간 50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공원으로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남쪽에는 우이령을 넘어 우이동에 이르는 도로가 있으나 1968년 청와대를 습격한 간첩침투사건으로 폐쇄되어 있다가 2009년부터 제한적으로 등산객에 대하여 제한적인 출입이 가능해졌으나,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의 건설을 요구하는 양주시와 원상보존을 요구하는 환경단체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지역이다.
-한폭의 그림 같은 자현암, 강한 기와 조망이 훌륭한 원통사-
원통사(圓通寺) :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전통사찰로서 신라 경문왕 3년(갑신864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문종7년(계사1053년)에 관월대사가 재창, 조선 태조원년 (임신 1392년)에 천은선사가 삼창하였다. 이후 조선 영조, 순조, 고종, 후대로 내려오며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은사라 부르기도 했다. 원통이란 절대의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관음보살의 덕을 칭송하여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경내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던 석굴이 있으며, 약사전 아래 거북바위에는 태조가 기도를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정승)이 되어 옥황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하여 새겼다는 <상공암>이라는 글씨가 있다.
-우이암 능선에서 주능선으로 통하는 길, 늦가을 풍경이 아련하다-
우이암(牛耳巖) : 도봉산의 대표적 암봉(巖峰) 가운데 하나로 높이는 해발 542m이다. 명칭은 암봉의 형상이 소의 귀를 닮은 데서 유래하였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관음보살이 부처를 향하여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다양하다. 원래 명칭은 관음봉(觀音峰) 또는 사모봉(思慕峰)이었다고 하며, 호랑이·코끼리·두꺼비·코뿔소·학 등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한 바위들이 관음봉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는 듯 하다고 하여 불교에서는 관음성지(觀音聖地)라 여기기도 한다.
-오봉을 코앞에 둔 능선에서 숨 고르며 뒤돌아본 풍경-
오봉(五峰) : 경기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의 북한산국립공원 오봉매표소를 기점으로 3.5㎞ 거리에 다섯 개의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져 오봉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높이 662m 봉우리다. 다섯 손가락 봉우리라고도 한다. 다섯 개의 봉우리 가운데 네 번째 봉우리는 다른 봉우리에 가려 4봉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머리 위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고 있는 모양으로, 암벽등반의 명소이기도 하다. 오랜 옛날에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살고 있었다.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상장능선(오봉과 마주한 뒤편 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하여 현재의 독특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방향에서 잡아본 오봉 풍경-
오봉에 얽힌 전설 :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때는 655년경 고구려와의 국경을 지키던 신라군사중에서 용맹하고 무술이 뛰어난 청년들은 김유신의 호출을 받는다. 백제를 공격하지만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던 김유신에게는 원군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때 가장 무예가 출중했던 젊은 장수 다섯 명이 한강 방면으로 남하 길에 도봉산을 지나게 되었다. 옥황상제의 배려로 바위로 환생, 한 갑자를 지켰지만 남정네 구경도 못한 여성봉이 살 살 치맛바람을 일으켜 장수들을 유혹하니 도봉산의 경치에 취한 장수들이 능선길로 오르게 된다. 여성바위는 호탕한 기백과 멋진 남성미에 반하지만, 신라 장수들의 가슴 가득 백제 공격의 살기(殺氣)가 있음을 느끼자 이들의 길을 막고자 한다. 한 갑자 쌓아올린 바윗발?로 천지조화를 일으키니 이들을 한발치 떨어진 산정에 바위로 윤회를 시키고, 지상의 신라 군막에 먼지바람을 일으켜 쫓아버렸다. 애꿎게도 신라장수들은 해발 655m에 바위가 되어 여성봉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들이 바로 지금의 오봉(五峰)이다.
여성봉(女性峰) :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에 자리한 높이 504m의 봉우리다.
송추남능선 중간쯤 높이 504m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봉은 그 모양이 여성의 생식기와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강암바위의 자연적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압봉으로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지는 여성봉& 오봉-
여성봉의 전설 : 삼국시대 475년경 백제의 한 소녀가 비옥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한강변에 앉아 맑고 구슬픈 피리를 불고 있었다. 소녀의 부드러운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춤추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소녀는 피리소리를 따라 온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그 소년은 조국인 백제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떠났다. 고구려와 백제의 한성 싸움에서 개로왕과 함께 전사한다. 왕을 잃은 백제는 477년경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는데 오랜 삶의 터전인 한강유역을 떠나기 아쉬운 처자는 부모와 함께 고구려의 손길을 피해 도봉산 깊숙이 숨어든다. 그리고 알아줄 사람 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애태우다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서른 초반 꽃다운 나이로 처녀는 숨을 거둔다. 이를 불쌍히 여긴 천상의 옥황상제가 무수한 세월동안 남정네의 사랑을 받으라며 바위로 환생 시키니 바로 여성봉이다. 그리고 처자의 죽은 시기를 기념하여 그 높이를 504m로 하였으니 1,500년이 흘러간 오늘도 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송추계곡 : 경기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에 자리 잡은 송추(계곡) 유원지는 도봉산의 한 줄기인 오봉에서에 병풍처럼 협곡을 이룬 곳이다. 기암괴석을 돌아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수림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잇는 39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구파발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국도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오래전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유원지 역할을 해왔다. 송추역 남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약 4km의 계곡으로 이루어진 휴양지로 수영장, 낚시터 등을 갖추고 있다. 등산 코스는 도봉산 오봉 코스와 사패산 코스가 있다.
-산행거리가 짧아서 늘렸던 220m봉 위치 번호판-
도봉산(원통사, 우이암, 오봉, 여성봉, 송추계곡)행을 마감하며
도봉역1번 출구를 빠져나와 산행복장을 꾸려 무수천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도봉초등학교를 지나쳐 세일교를 지나는데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다. 난향별원이 끝나며 만세교를 건너자 허수아비가 서 있는 이색풍경이 너무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단아한 자현암을 돌아보고 가느다란 무수천길 따라 대한불교조계종 직할사찰인 ‘원통사’마당에 올라선다. 가쁘게 숨을 헐떡거리며 우이암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도봉주능선을 진행한다. 오봉삼거리에서 자운봉 능선을 버리고, 오봉샘의 시원한 물맛을 음미한다. 된비알을 극복하니 북한산과 오봉(2.3.4.5봉)이 수고했노라 박수로 격려한다. 오봉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위 풍경이다. 남성미를 자랑하며 한 줄로 늘어선 다섯 개의 군상들이 눈에 들어오자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까닭은 우람함을 자랑하며, 희고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드러내고, 다리 벌리고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로 상상됐기 때문이다. 오봉을 뒤로하고 터벅터벅 여성봉으로 향했다. 희고 포동포동한 속살을 훤하게 드러낸 음부 모양의 봉우리는 생식통로가 적나라하며, 체모를 연상시키는 소나무 한그루가 여성기형상 위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다. 건너편 다섯 개의 봉우리들이 여성봉을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풍경이 백미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강의 강력한 물(水)기운에 막혀 여성봉의 기는 한강 이남으로 그 힘을 뻗지 못하고 660년경 백제의 영광은 땅속으로 숨어들고 말았다고 호사가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1,500년이란 긴 세월동안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어떤 이야기도 전설과는 다르게 여성봉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여성봉은 근래까지는 무명봉에 불과했다. 경기도가 등산로를 개발하면서 특색에 맞게 각색해서 '여성봉'이라 명명하며 유명세를 탄 곳이다. 여성음부를 닮아서 뭇 사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는 봉우리로 대한민국에서 기가 강한 곳의 하나이다. 19일(화)은 평일이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의 영향으로 찾은 이가 아무도 없어 조용해서 좋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11-2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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