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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산, 덕암산, 팔룡산(안산시)의 독특한 정상석과 삼각점-
산행 53년째 2,300회 <평택, 안성市. 부락산, 덕암산, 팔용산>
제2300024069호 2024-11-23(토)
◆자리한 곳 : 경기 평택, 안성시
◆지나온 길 : 송탄역-송현성당-부락산-번터고개-덕암산-차돌고개-몽골고개-팔룡산-원곡초교-서정리역
◆거리및시간: 7시간56분(07:55~15:51) ※ 도상거리 : 약25.7km<걸음 수(步行數) : 39,456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대체로 맑음 <‘해 뜸 07:20, 해 짐17:16’ ‘최저 -1도, 최고 12도’>
※ 수도권 전철 100 % 이용
▶출발 때 교통편 : 응암역 6호선, 합정역 2호선, 신도림 1호선, 수원 1호선 환승, 송탄역)
◀귀가 때 교통편 : 서정리역 1호선, 오산역 1호선(급행), 신도림 1호선, 합정역 2호선, 응암역 6호선
철도노조 준법투쟁 돌입 때문에 미뤄둔 산행 주말에 해결했다.
지난 18(월) 계획했다가 철도노조 준법투쟁 돌입 때문에 연기했던 산행(부락산, 덕암산, 팔용산)지를 주말에 다녀오려고 전철시간표를 자세하게 살핀다. 평일과 공휴일 그리고 급행열차 배차시간이 평일과는 많이 다르다. 정상적인 절차를 지킨다면, 들머리로 정한 서정리역 도착 예정(08:22)으로 너무 늦은 시간이다. 조금 서두르고 1회 환승을 추가하는 수고만으로, 32분이나 단축할 수 있음을 찾아냈다. 주말이라 늦잠을 즐기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아들이 깰까 봐 조용하게 움직여 현관문을 나선다.(05:45) 수도권전철(응암역 6호선, 합정역 2호선, 신도림 1호선, 수원 1호선) 3회 환승했다. 깜빡 졸았는데 진위역을 출발하고 있다. 급행열차가 아니므로 서정리역 보다는 송탄역 들머리가 유리하겠다는 생각에 송탄역에서 하차한다.(07:48)
들머리가 바꿨는데도 대비하지 못해 50분을 허비했다.
송탄역은 급행열차는 통과역이므로 편의상 서정리역에서 산행들머리를 계획 했었으나, 공휴일은 거의가 일반열차로 그래야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송탄역에서 들머리하기로 했다. 날머리하려고 계획했던 송탄역에서 4번 출구를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고 1,2,3번과 반대편에 6번 출구가 눈에 들어왔다. 4,5,6번은 반대편에 있을 것이라 어림잡고, 교만하게 신장동 회전로타리와 관광특구 주변을 헤매다가 늦게야 독도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짐작했다. 송탄역으로 복귀, 해우소에서 찬물로 얼굴부터 씻어 정신을 가다듬고, 방향감각을 되찾아 송탄역을 뒤로하기 까지 50분을 허비했다. 들머리를 서정리역에서 송탄역으로 바뀌면서 충분하게 살펴보지 않은 값을 톡톡히 치른 다음, 경기도립도서관사거리 공영주차장에서 부락산 종합안내도와 마주한다.(09:07)
-부락산 등산로 입구 풍경, 정암 조광조와 낭자 이야기-
부락산(負樂山) : 경기 평택시 지산동 산 132-3에 있는 높이 150.5m 산이다.
송탄의 주봉으로 조선시대에는 부락산(負樂山), 조락산(鳥落山), 불악산(佛樂山), 요악산(仸樂山) 등 다양하게 불려졌다. 부락산 아래 동령마을은 고려시대 이래 송장부곡의 중심이고, 이충마을은 조광조와 오달제의 유허가 남아 있어 '이충(二忠)'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부락산 북쪽 우곡(소골)마을에는 영조4년(1728) 무신 난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진주소씨 가문의 전설과 묘역이 있으며 부락산과 덕암산 사이로는 삼남대로의 험로 흰치고개가 넘어갔다.
-송탄 주민들이 즐겨 찾는 '부락산-흰치고개 '구간-
경기도립도서관사거리-부락산-큰흔치고개
나쁜 기억일수록 빠르게 털어버리는 것이 상책인데, 그러지 못하고 찜찜한 생각에 갇혀있다. 너무 작아 지도를 읽을 수 없어 돋보기안경으로 바꿔 쓰느라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했던지, 조금 전에 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 없어졌다. 배낭을 내려놓고 왔던 길로 50m가량을 복귀해서 바닥에 떨어트린 스마트폰을 회수했다. 오도바이고개에 이르러 정암 ‘조광조와 댕기머리 낭자’이야기를 접했다. 조금 올라서자 부락정(2층 육각정)과 다시 좌측으로 20m가량 비켜선 팔각정(2층)을 돌아본다. 성불사 삼거리를 지나서 등산로에서 좌측으로 치우친 봉우리에 산불감초소가 자리한 부락산(150.5m) 정상에 올라선다. 돌탑 ,벤치, 정상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남대로(작은흔치고개)를 지나 확장공사로 우회로를 통해서 큰흔치고개(317번 지방도)를 건넌다.
-덕암산과 부락산 유래, 부엉바위 보다는 봉우리다.-
덕암산(德岩山) : 경기 안성시 원곡면 산하리 산 134에 자리한 높이 164.5m의 산이다.
안성시에는 크고 작은 명산(山)들이 많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덕암산으로 고려시대 ‘영신현의 진산'이디.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이라 붙여진 이름 안성(安城)이란 지역명이 생긴 것처럼, 안성시 원곡면 산허리에 위치한 덕암산은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었으며 아름다운 안성평야가 보여 더욱 경관이 뛰어나다.
-한동안 함께 했던 쌍령지맥 구간과 작별한 지점-
쌍령지맥이란? : 한남정맥이 용인 문수봉에서 북으로 앵자지맥과 독조지맥을 분기하고, 서쪽으로 1.6km를 가서는 다시 서쪽으로 한줄기를 떨구고는 함박산 부아산 석성산으로 올라간다. 서쪽으로 떨궈진 산줄기는 주요산은 쌍령산(502m) 또 다른 쌍령산(377.5m) 봉황산(259.3m) 천덕산(322.3m) 백련봉(235.2m) 덕암산(164m) 불악산(149.4m) 산줄기는 평택의 동고리, 진위천이 안성천에 합류하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6km는 산줄기다.
-번터고개에서 덕암산으로 가는 길목 풍경-
큰흔치고개-번터고개-덕암산-차돌고개-몽골고개-도일로
계단에 올라서며 도로확장공사장에서 벗어나 산책로나 다름없이 편안한 산길을 20분쯤 진행 산불초소(쌍령지맥 162.9m) 쉼터에 도착했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넷째아우가 자동차를 바꿨다며, 중고차를 조카(아들)녀석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형님 의견을 여쭙겠단다. 아들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던지고개(원균 장군 묘)갈림길에서 다시 번터고개를 넘어서며, MTB(산악자전거)에 나선 어린학생 둘과 만났다.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우회로를 택했다. 아들놈이 숙부께서 자동차를 주시겠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싶은데 아빠생각은 어떠신지? 의사를 물어 네가 결정한대로 아빠는 무조건 따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통화에 신경 쓰느라 지나쳐 버린 덕암산(164.5m)에 올라선다. 정상석, 삼각점(용인 469 1983재설), 덕암산 유래 설명판, 119표시판(현 위치 1-4정상), 이정표(부엉 바위 0.9km, 부락산정상 4.1km)가 자리하고 있다. 차돌고개 넘어서 봉황사 방향으로 250m쯤 진행하다 지도를 확인하고, 163m봉으로 복귀해서 팔용산 갈림길에 도착해 , 200m 떨어진 부엉 바위에 다녀왔다. 송전탑 완성 후 복원작업 끝냈으나 조망이 탁 트인 지대를 통과, 몽골고개를 지나 팔용산 분기점에서 쌍령지맥과 작별한다. 도일로(평택과 안성시의 경계한) 도로에 내려선다.
-팔룡산(안산시) 정상엔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자리한다.-
팔룡산(八龍山) : 안성시 원곡면(122.2m)과 평택시 도일동(138m) 경계의 산이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산의 형세가 용 여덟 마리가 꿈틀거리는 향상과 같다하여 팔용산이 유래하였다. 산 아래 저수지에서 용 여덟 마리가 살다가 승천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도일로 '화산개발' 앞에서 희미한 산길에 들어선 길목-
도일로-팔룡산-원곡초교-통복천-서정리역
삼성레미콘 공장입구에서 진입로를 찾았으나 옹벽이 너무 높아 접근이 불가하다 도로까지 귀돌아 나와 대형트럭이 주차하고 정비하는 모서리에서 희미한 산길에 올라선다. 독도를 게을리한 벌로 가볍게 2번의 알바를 극복하고 팔룡산(안성 122.2m) 정상에 닿았으나 리본과 판독불가의 삼각점뿐이다. 인접한 팔룡산(평택138m)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진행흔적이 전무해 마음만 다녀오고, 몸은 106m봉을 경유해 원곡초등학교에서 통복천을 가로지른 외가천교에서 사실상 산행이 끝났다. 하지만 7.4km 거리의 서정리역까지 처음부터 지행하기로 계획했고 시각적으로 넉넉한 아직 14시 20분이다. 부지런히 걸으면 16시 이전에 목표지점인 서정리역에 도착하겠다는 자신감에서 기꺼이 90분을 투자했다.
평택시의 지형적인 특성과 인물들을 반추한다.
평택시는 서해에서도 가장 서쪽 낮은 지형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큰 산이 없고 대체로 북동쪽으로는 언덕이 발달하였으며 서남쪽으로는 평야가 발달하였다. 평택지역의 산들은 최고 200m에서 최저 10m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무봉산. 덕암산, 백운산, 팔용산, 태봉산, 부락산, 오봉산, 고등산, 마안산, 자미산, 비파산, 무성산을 꼽을 수 있다. 부락산과 덕암산 자락은 조선시대 평택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었다. 그래서 수백 년 이상 된 동족마을과 유력 가문의 묘역, 다양한 문화유산이 숨겨 있고 삼남대로로 덕암산과 태봉산을 지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봉정도전 유적, 원균장군 유적, 경주이씨 유적, 진위향교도 위에 열거한 산기슭에 있다.
개인적으로 자부심인 2,300회 산행을 마감하며
지도를 펼치고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두발로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산행지를 운 좋게 찾다. 송탕역에서-서정주공2단지사거리-경기도립도서관사거리-오도바이고개-부락산-작은흔치고개-큰흔치고개-산불초소-번터고개-덕암산-차돌고개-부엉 바위-몽골고개-팔룡산갈림길-도일로(평택, 안성경계/화신개발)-팔룡산-106m봉-원곡초교-외가천교-서정리역까지 그려보니 도면상으로 약21.0km로 측정됐었다. 하지만 아직 원곡초교에서-서정리역까지 결코 짧지 않은 7.7km가 남아 있는데 18km넘어서고 있다. 준비부족과 독도에 게을러 알바가 3차례나 겹친 나머지 종료한 성적표는 25.7km를 받았으니 결과론적론 알바거리가 4.7km에 이르렀다. 하지만 원곡초교에서-서정리역까지 허허벌판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걷는데 53년(1972년 8월 한라산부터 오늘까지)째의 추억들이 낡은 영사기의 흑백필름 속에 가물거리는 이야기들을 찌지직거리며 주마등처럼 주요장면들이 회상됐다. 개인적으로 2,300회 산행을 마음먹었던 그대로 끝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자부심도 느껴진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11-2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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