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봉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설경, 앵봉산 정상 이정목-
앵봉&봉산<117년만의 폭설로, 정전. 통제. 53중 추돌. 사망. 항공기 결항지연>
제2302024071 2024-11-28(목)
◆자리한 곳 :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 덕양구,
◆지나온 길 : 구파발역-캠핑장-앵봉능선-앵봉산-서오릉고개-봉산(봉수대)-전망대-반홍산-불광천-새절역
◆거리및시간: 3시간16분(14:55~18:11) ※ 도상거리 : 약10.1km <걸음 수(步行數) : 17,747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폭설 그치고 흐림 <‘해 뜸 07:26, 해 짐 17:15’ ‘최저-1도, 최고 4도>
117년만의 11월 이틀간 서울에 최대 40cm를 넘어선 적설량
어제(27:수)밤 새벽부터 첫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아이처럼 좋아했었는데, 아침 출근시간엔 폭설로 변했고 수도권에 '대설 경보'가 발령됐다. 즐거워야 할 퇴근길은 교통대란의 '지옥길’로 변했다. 11월 하루 적설량으로는 117년만(1907년 기상관측 시작 이후)에 최대적설로 이틀간 수도권 관악산의 누적 적설량이 41cm를 넘었다는 충격적인 예보다. 28일 경기교육청은 폭설로 인해 일부학교에 임시 휴교 조처, 서울교육청도 교장에게 휴교나 등하교 시간조정 재량권이 부여됐다.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곳곳에서 교통마비로 국가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53중 추돌사고가 발생 11명이 부상했고, 어디에선 제설작업 중 붕괴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항공기들이 잇따라 결항되거나 지연 사태를 겪으며 여파가 LA노선까지 이어진 혼돈의 이틀이 지났다. 서울에 내려졌던 이례적인 대설경보는 오늘(28일)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구파발역 4번 출구 롯데몰에서 만난 풍경-
몸이 근질거려 자투리시간 동네 뒷산이라도 다녀오기 했다.
많은 눈이 내린 설경이 보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거린다. 먹고 살아가려면 급하게 해결해야만 하는 일상들과 형편상 남자주부가 산행가려고 가사를 미룰 수는 없지 않는가? 최고의 즐거움인 늦잠까지 포기하고 오전에 종료하겠다는 각오로 새벽부터 서둘렀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행동은 차분하게 급한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니 13시 40분쯤에 드디어 오늘 해야 할일을 끝냈다. 먼저 날씨누리에 접속해 날씨로 인해 산행에 걸림돌은 없음을 확인한다. 심하게 시장기를 느껴 생각해보니 새벽부터 움직였는데 먹은 것이라곤 물 한 컵뿐이 전부였으니 배고픔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멋진 설경을 구경해야겠다는 들뜬 마음에서 서둘러 시장기부터 해결하며, 일몰시간을 확인하니 17시 15분이다. 3시간 남짓의 자투리시간을 만들어 냈으니 내 평생엔 다시보기 힘든 11월의 폭설현장을 내 눈으로 목격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영상의 기온이라 눈이 녹아내린 앵봉산 설경-
천재지변 (天災地變)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지하철 출입문 앞 '네 줄 서기'를 해달라는 안내방송에 질서가 갖춰지는 듯했지만, 지각해서 전동차가 들어오고 안전문이 열리자, 지각을 면하기 위해 어떻게든 탑승하려는 승객들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출근길 도로에서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서 있는 버스에서는 "차라리 연차를 쓰겠다."며 중간에 하차하는 일부 직장인들은 출근 포기자가 속출했고, 학교에선 교수나 선생님이 학교에 도착하지 못해 강의나 수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와 구조물이 쓰러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항공편도 탑승 뒤 비행기 안에서 10시간 가까이 발이 묶이는 불편이 따랐다. 온라인상에선 전직 국가대표 스키선수이자 현재 체육교사(김정민씨)가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사진이 나돌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앵봉산 정상 전망테크에서 바라본 산줄기, 눈사람이 정겹다-
앵봉산(鶯峰山) :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사이에 있는 해발 235.1m의 산이다.
서울둘레길 봉산, 앵봉산 코스에 속하며 은평구에서 가장 높고 서오릉의 주산(主山)이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볍게 등산가기에 좋은 동네뒷산, 꾀꼬리(鶯)가 많다하여 앵봉이라 이름이 붙여졌으며, 서어나무를 비롯하여 100여종의 수종이 있다고 한다. 다른 산에 비해 자연 그대로 숲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벌(서오릉)고개 연결다리, 불타는 중장비를 소방차가 끄고 있다-
벌고개(罰峴) : 서울 은평구 갈현제2동 옛 자연 마을인 궁말에서 서오릉으로 넘어가는 갈현동 308번지 일대의 고개, 벌현(罰峴)이라고도 하였다. 이 고개는 고양시 용두동에 있는 덕종과 덕종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의 청룡이 되는데, 낮고 약하여 사람이 다니면 더욱 낮아질 염려가 있다하여 통행을 금지한 다음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큰 벌을 주었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버리고개, 벌현이라고도 하였다. 후세에 발음상 같은 벌(蜂)로 보아 蜂峴이라고 하였다.
-봉산에서 바라본 서대문과 은평구, 눈오리 만들기에 열중한 젊음이들-
봉산(烽山) : 서울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 경계에 있는 높이 207.8m 산이다.
조선시대 원거리 통신수단으로 북쪽소식을 연기나 불빛으로 한양 무악봉수대로 이어지는 통신망이던 봉수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정상에서 좌우로 벋은 산줄기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평화롭게 앉아 있는 형상에서 봉령산(鳳領山)이란 이름이 유래했고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봉산(烽山)이라 부르게 되었고,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봉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봉산전망대에서 본 서울 설경, 증산체육공원, 해담는 다리 야경-
시간 때문에 야간산행 병행, 폭설로 힘들어하는 현장가다.
낮 시간이 짧은 계절이라 자택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백련산 아니면 봉산정도가 가능한 선택지다. 가볍게 배낭을 꾸리며 정해진 시간에 맞는 틀을 정리했다. “거리는 10km내외, 소요3시간 틀”에 적당한 코스<구파발역-캠핑장입구-앵봉산능선-앵봉산-서오릉고개-봉산(봉수대)-봉산전망대-반홍산-증산체육공원-불광천-새절역>를 확정한다. 응암역에서 불광역으로 이동해 3호선으로 환승 구파발역에서 산행시작 등산로에 들어서자 폭설이 처지른 상처라곤 믿을 수 없도록 사방에 널브러진 나뭇가지들이 처참하다. 그래서 겨울의 요정 눈(雪)의 비밀을 알아봤다. 겨울이면 깨끗한 흰색으로 세상의 불결한 것들을 덮어버리고,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하얀 눈의 특성은 구름층 기온이 결정한다. 영하 10℃에서 0℃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은 높은 습도 때문에 무겁고 잘 뭉쳐진 습설(濕雪)이며, 영하 10℃ 이하의 차갑고 건조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면 물기가 적은 가루눈으로 잘 흩어진 건설(乾雪)로 눈에도 종류가 있다. 또 무게는 습설이 건설의 2~3배가량 무겁다. 기상청실험 100㎡(30.25평) 면적기준으로 5㎝의 눈이 쌓일 때 습설은 600㎏, 건설은 200~300㎏으로 나타났다. 들머리에선 빙점보다는 높은 기온으로 녹아내린 눈이 미끄럽고 질척거렸다. 16시 30분을 넘어서며 태양이 구름 속으로 얼굴을 숨기며 기온이 빙점 아래로 떨어졌는지, 마찰음이 바삭거림으로 달라졌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으므로 미끄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집중하며, 일몰이후에도 40여 분간 어둠을 헤치며 새절역에 안전하게 도착, 계획대로 3시간16분간의 짧은 산행을 마감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4-11-30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잔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