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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문수. 보현봉 설경, 비봉능선 적설량-
북한산(北漢山) 설경(雪景)에 정신 빼앗겨 비봉능선으로 향했다.
제2463026024호 2026-03-03(화)
◆자리한 곳 : 서울시 은평. 서대문. 종로구.
◆지나온 길 : 불광역-장미공원-옛성길-탕춘대성암문-향로봉갈림-포금정사지쉼터-비봉-사모바위-대남문갈림-삼천사계곡-삼천사-북한산둘레길(마실길-구름정원길)-향로봉갈림-불광중-연신내역
◆거리및시간: 5시간14분(11:26~16:40) ※ 도상거리 : 약13.3km <걸음 수(步行數) : 22,992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구름 있으나 공기 맑음 <‘해 뜸 07:01’ ‘해 짐18:27’ ‘최저 1도’ ‘최고 11도’>
길일이 많으나 丙午年 정월대보름, 삼월삼짇날이 겹친 특별한 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는 3과 7이다. 그런 3이란 숫자가 겹쳐 길한 오늘이다. 삼(三)의 양(陽)이 겹쳐 길함을 뜻한다. 따라서 조상님들께선 삼월삼짇날(물론 음력:3월3일)이 대길(大吉)이란 굳은 믿음을 갖고 살았다. 추위를 피해 따뜻한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가 돌아오는 명일(名日)로 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폈다. 요즘엔 상인들에 의한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찮은 ‘삼겹살데이’로도 통용되고 있다. 아무튼 오랜만에 컨디션이 회복되어 여유롭게 아침시간을 즐기다 집안을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새벽녘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고 불광천을 활기차게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봄이 빈번하게 느껴졌다. 어제는 종일토록 약하지만 비가 내려 집에만 갇혀있자니 답답했었다. 그래서 은평둘레길이나 가볍게 산책하면 좋겠구나 생각에,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 6호선 전철(공짜)로 불광역으로 이동해 2번 출구를 빠져나와 장미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수조망지에서 설경에 홀려 무작정 달려간 북한산의 두 풍경-
북한산(北漢山) : 서울시 강북·도봉·은평·성북·종로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양주시·의정부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836.5m 산이다. 1983년에 국립공원 북한산으로 지정되었고, 2010년에는 북한산 둘레길 코스가 개방되었다. 지명은 조선후기 한성의 북쪽이라는 뜻에서부터 유래되었다. 1억 7천만년전에 형성되었으며, 최초로는 마한의 땅으로 삼국시대 백제에서는 '한산(漢山)'이라 불렸고 인수봉은 '부아악(負兒嶽)'이라 불렸으며 시조 비류와 온조 형제가 올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31년 이후 '횡악(橫嶽)'이라고도 불렸다. 475년 고구려가 이곳을 정벌하여 '북한산군(北漢山郡)'이라 칭한다. 신라가 이곳을 정벌하고(553년) 난 후 557년에 일시적으로 '북한산주(北漢山州)'를 설치하였다. 이때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졌다. 남북국시대 신라에서는 '부아산(負兒山)'이라고도 불렀고, 993년 이후 때 부아봉(현 인수봉 810.5m), 중봉(현 백운대 835.6m), 국망봉(현 만경대 800.6m, 국토지리정보원) 세 봉우리가 모여 있어 삼각(三角)처럼 보여 '삼각산(三角山)'으로 불려왔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고려시대에 측성한 중흥산성을 보수축하여 북한산성을 축성(1711년)한 이후 한성의 북쪽이라는 의미에서 '북한산(北漢山)'이란 산명을 별칭으로 사용해 오다가, 일제강점기 이후로 점차 '북한산(北漢山)'이란 산명을 정식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눈 왔다는 날씨정보 들었으나 잊고 있다 현장에서 설경 확인-
은평둘레길에 나섰다가 춘설에 넋을 빼앗겨 북한산으로 향한다.
어제 비가 내리며 건조한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었고 덤으로 하늘청소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늘에 아직 구름은 남아있으나 공기만은 근래엔 보기 드물게 깨끗해 상쾌하다. 둘레길 우수조망지에 올라서 바라본 북한산 풍경은 말이 불필요한 장관이다. 아래쪽과 고지대의 전혀 다른 두 얼굴에 홀려 북한산행코스(조망명소-암문-탕춘대능선-향로봉갈림-포금정사지쉼터-비봉능선-비봉-사모바위-승가봉-통천문-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동-불광역)로 즉석에서 산행코스를 변경한다. 아이젠과 후레쉬는 비상용으로 배낭에 들어 있으니 걱정 없으나 낡은 등신화가 임무를 충실하게 해낼지는 숙제다. 절기상으로 올겨울은 저물었으니 서울에서 잔설풍경 감상은 이미 끝났다 마음비우고 접었는데, 뜻하지 않게 북한산의 춘설(春雪)을 감상하라는 유혹에 넋이 나가고 말았다. 단숨에 탕춘대능선을 지나 포금정사지쉼터에 이르렀다. 그늘진 곳에서 미량의 눈을 만났을 뿐으로 지금까지는 눈을 만나지 못했다. 비봉십자로(496m) 능선에 올라선 고도 500m 부터는 지금까지완 전혀 다른 두 얼굴의 북한산이 본색을 드러낸다. 올라오느라 힘들었으니 지금부터 춘설(春雪)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라는 북한산신령님의 인자하신 옥음(玉音)이 어디선가 다가온 산울림으로 귓전을 간질이다.(13:33)


-삼천사계곡, 하산하며 만난 3월 춘설로 발의 고통도 이겨냈다-


-비봉 남사면 해발 306m 주변에서 바라본 깨끗한 공기의 하늘-
북한산의 전혀 다른 두 얼굴 실체의 중심에 들어선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북한산(해발 600m이상) 고봉과 암벽사이 쌓인 눈으로 희끗희끗한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비봉능선에 올라서 해발 500m 이상 등산로에 올라서니 쌓였던 눈이 내리쬐는 햇볕에 녹아내려 미끄럽고 질척거린다. 낡았지만 마른땅에선 별문제가 없던 등산화는 우선 편했고, 아이들에게 칠순선물로 받은 등산화라 아까운 마음에 가까이 두고 즐겨 신었다. 극한 상황에선 한계를 여과 없이 드러냈고, 장비와 마음의 준비 없이 설 산행(雪 山行)으로 변경했으니 어려움이 더했다. 눈 녹은 물줄기가 가늘게 흘러내려 겨울 정취에 물들여진 분위기는 최고이나, 찡그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비봉과 사모바위에 이르러 발이시려, 신발을 벗으니 등산화와 양말에 물이 흥건하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므로 신속하게 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6cm쯤 쌓인 눈과의 씨름이 해발400m능선까지 이어졌다. 400m이하로 내려서니 적설량이 현저하게 줄었고, 해발300m에 이르니 눈이 완전히 사라졌다. 삼천사계곡은 여전히 한겨울로 두꺼운 얼음덩어리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고 하류의 양지바른 곳은 얼음이 녹아서 바닥을 드러냈다. 기온이 올라 발시림도 견딜만해졌다.



-젖은 등산화 때문에 안전상 하산결정, 드물게 보는 맑은 하늘-
춘설(春雪)은 즐겼는데 '붉은 달'의 '우주쇼' 못 봐 조금 아쉽다.
평정심을 찾으려고 삼천사를 차분하게 한 바퀴 돌아보고, 하나고등학교에서 시내버스로 귀가를 생각하다. 생각을 바꿔 연신내역에서 마감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쯤에서 오늘 진행한 코스(불광역2번-장미공원-옛성길-우수조망소-탕춘대성암문-향로봉갈림-포금정사지쉼터-비봉십자능선-비봉-사모바위-대남문갈림길-삼천사계곡-삼천사-한옥마을-마실길-구름정원길-향로봉갈림-불광중학교-연신내역3번)정리한다. 정월대보름에 삼월삼짇날인 오늘(3일)은 36년 만에 개기월식까지 겹쳐 '가득 찬 붉은 달' 예보가 있었다. 특별한 달맞이를 기대하고 옥상에 올라가지만 구름 때문에 달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세상사 전부를 얻을 수 없으니, 춘설(春雪)을 마음껏 즐겼는데 무엇을 더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일 것이다. 거리에 비해 눈길에서 안전을 지키느라 체력소모가 많았던 산행을 수치기록으로 마감한다. 시간 : 5시간14분, 거리 : 13.3km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앞으로 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하루였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6-03-0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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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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